‘주민·관광객 불편 호소하지만, 단속은 전무’
길바닥 곳곳에 담배꽁초 버려져 ‘골칫거리’
애연가, 흡연시설無 어쩔 수 없이 골목흡연
| 중앙신문=장은기 기자 | 양평역 앞인 양평시장길에 애연가들의 흡연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주민들이 때 아닌 곤혹을 치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애연가들도 이렇다 할 흡연부스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그들도 그들만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9일 주민들과 상인들에 따르면, 매일 오후 시간 때가 되면 양평시장길 일대 음식점과 오락실, 주점 등에서 잠시 흡연하러 나온 애연가들이 피워대는 담배 연기로 많은 사람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정은 이렇지만 단속은 전무한 상태다.
실제로 하루 전이었던 28일 오후 6시 30분께, 양평시장길 양 옆으로 흡연하는 애연가들이 뿜어대는 희뿌연 담배연기가 쉽게 목격되고 있다.
이 연기는 이곳을 지나는 외지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또 애연가들이 피우고 버린 담배꽁초가 길바닥 여기저기에 버려져 있다.
시장길 입구 D도너츠 상점부터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약 300미터의 시장 골목길 중간중간에 있는 음식점 등에서 나와 삼삼오오 흡연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나이부터, 60대로 보이는 노년층까지 그 모습도 다양하다.
매일 오후 시간 때 사정은 대부분 마찬가지로, 이런 광경은 연일 반복되고 있다는 게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말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주말과 공휴일이 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흡연할 흡연시설이 없다 보니 애연가들은 애연가들대로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애연가 이모(32)씨는 “흡연시설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음식점 앞에 나와 담배를 피우게 된다”며 “가끔 지나가는 분들에게 눈치도 보이지만, 이렇다 할 흡연시설이 없어 어쩔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주민 김모(54)씨는 “평일 오후 시간대도 그렇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이 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며 “이곳을 지나가면 담배연기로 인한 두통이 생길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흡연자들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흡연자들이 술에 취해 말 걸기도 겁난다. 가끔이라도 단속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흡연시설 전무에 대해 “도로상에 흡연부스 설치는 어렵다. 전국 어느 지자체도 도로상에 흡연부스를 설치한 곳은 없다”며 “상인회에서 시장 내 흡연부스 설치를 요청하면 적극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