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걸린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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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 걸린 보름달
  • 옥재은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1.09.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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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재은 부위원장 (국민의힘 서울시당)
옥재은 부위원장 (국민의힘 서울시당)

뒷동산처럼 뛰놀았던 남산의 돌계단 갯수를 세어봐야지 다짐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래서 누군가가 남산 돌계단 숫자를 물으면 아직도 대답을 하지 못한다. 남산은 한 곳에만 집중하지 못할 만큼 매력적인 곳이기도 하지만 서울에선 빼놓을 수 없는 절경(絶景)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남산자락에서 나고, 자란 저자(著者)의 눈에 비친 며칠 전 추석(秋夕)풍경은 역사 속에 묻혀 버린 듯 싶다.

국도극장과 대한극장 입구에서 형형색색 예쁜 옷으로 치장한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연신 웃음꽃을 피우던 시절과 명동과 남대문시장의 추석 대목은 물건을 사고, 팔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다반사였다. 나 어릴 적 추석의 풍경은 이랬다.

그런데 추석과 설 명절이 불과 몇 년 사이에 많이 변해 버렸다. 가족 간의 만남이 차별화되고, 명절 대목은 사라졌다.

자영업지들은 쓰러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이라곤 하지만 상황이 심각해도 너무 심각하다.

경제를 들여다보면 나라 빚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시대를 맞이했고, 부동산 가격은 이미 서민들로 하여금 삶의 의욕을 앗아갔다.

내 가족이 편히 쉴수 있는 집 한칸 마련하겠다는 서민들의 소박한 꿈은 이미 남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고, 영끌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청춘들은 빚에 허덕이다, 이젠 미래까지 잃어가고 있다.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그 많던 명동과 남대문시장의 인파들은 어디로 갔으며, 호황을 누리던 점포들은 왜 문을 닫고 폐업을 해야 했는지, 또 그들은 이번 추석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그렇게 자랑하던 문재인 정부의 ‘K-방역’은 결국 우리 국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불편을 어느 정도 감수하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쯤되면 ‘코로나19’ 방역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를 향한 국민의 반감을 막기 위한 ‘정치적 방역’이라 생각하지 않을 국민들이 몇이나 될까?

지난 추석 명절에도 보름달은 여지없이 남산 타워에 걸렸다. 고개 들어 그 달을 쳐다보며 소원을 비는 우리 국민들에게 명절다운 명절, 소망을 이룬 추석다운 추석이 됐길 바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려움 속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이 대견스럽다 못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필자는 추석날 밤 아이들과 두손을 꼭잡고 남산에 올라 소원을 빌었다. 내년 명절엔 고향으로 향하는 우리 국민들의 발걸음이 더 행복해지게 해 달라고 말이다. 정치가 국민을 힘들게 하지 않는 나라,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지 않는 나라. 그런 나라를 국민들은 간절히 바란다.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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