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명품가방 칼로 찢었다?”… 숨진 동두천시 여직원 父 “끝까지 진실 밝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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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명품가방 칼로 찢었다?”… 숨진 동두천시 여직원 父 “끝까지 진실 밝힐 것”
  • 남상돈 기자  nb0406@naver.com
  • 승인 2021.09.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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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중앙신문)
동두천시에서 근무하던 20대 8급 공무원 A씨가 이달 초 직장 내 사무실에서 ‘동료의 가방을 칼로 찢었다’는 의심을 받아 지난 16일 오전 7시께 양주시 광사동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 (CG=중앙신문)

| 중앙신문=남상돈 기자 | 동두천시에서 근무하던 20대 8급 공무원 A씨가 지난 16일 오전 7시께 양주시 광사동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 극단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유서는 없었다.

3년차 공무원인 A씨는 이달 초 직장 내 사무실에서 ‘동료의 가방을 칼로 찢었다’는 의심을 받았다. 점심시간 때 A씨가 사무실 지키는 당번을 맡았는데, 동료 B씨가 밥을 먹고 돌아왔더니 자신의 명품가방이 찢겨져 있었다는 주장이다.

A씨는 ‘대낮에 동료의 가방을 칼로 찢는 사람이 어딨느냐’면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동료들은 믿어주지 않았다.

부서장 C씨는 오히려 ‘사과해라’면서 A씨를 범인으로 몰아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공직 임용 동기 사이인 B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A씨를 지칭하면서 ‘너인 거 다 안다’, ‘싸이코패스’ 등의 모욕성 글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B씨는 경찰에 수사의뢰했고, A씨는 경찰에 출석해 조사 받은 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압박을 견디지 못한 A씨는 극단 선택을 했다.

A씨의 부친은 “내 딸이 억울함을 호소해도 B씨와 부서장이 ‘가방 손괴범’으로 몰고갔다”면서 “가방이 뭔데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느냐. 딸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B씨 등을 법적 조치할 것이다”고 밝혔다.

부친은 “지난 주 동두천시청에 가서 B씨를 만나려 했지만 연가를 냈다고 한다. 아직까지 한번도 연락 온 적 없다. 최용덕 시장을 비롯해 공무원노조 등에서도 연락 온 적 없다. 시청 내부에서 유야무야 덮히지 않도록 싸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어떤 사람이 대낮에 직장 사무실 내에서 자신이 의심 받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동료의 가방을 칼로 손괴하겠느냐"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빚어지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갈등을 키운 부서장 및 팀원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씨는 “사무실 내에는 CCTV가 없지만 복도 CCTV를 확인한 결과 당시 잠시 방문한 민원인 할머니를 제외하고 A씨 밖에 없었다. 자리를 비운 사이 가방이 칼로 찢겨 있어 충격을 받았고, 이후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가 생겨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용덕 동두천시장은 “시의 최종 관리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고인과 유족들에게 사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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