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남은 과일 신선하게 보관하고, 말려서 활용하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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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남은 과일 신선하게 보관하고, 말려서 활용하는 요령
  • 김완수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1.09.23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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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교수 | 올해 추석도 5일간의 긴 추석 연휴가 끝났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서 각자의 하는 일에 돌입하게 된다.

그런데 주부들은 명절을 치르고 난 뒤 남은 음식들을 어떻게 먹을지 고민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남은 과일의 처리 요령에 대해서 알아보자.

남은 과일은 과실 특성에 맞게 냉장고에 잘 보관하여 신선도를 유지하는 방법과 과일을 말려 두면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떡 재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먼저 과일을 신선도를 유지하며 냉장고에 보관하는 법을 알아보자.

사과는 냉장고 야채 칸에 그냥 넣어둘 경우 다른 야채·과일들의 맛을 떨어지게 하므로, 별도 보관하거나 확실한 밀봉이 필요한 과일이다. 사과에서 발생하는 에틸렌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문지나 비닐랩을 이용해 낱개 포장한 뒤, 큰 지퍼백 혹은 통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싱싱한 사과를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배는 수분이 많아 쉽게 무를 수 있어, 신문지나 랩을 이용해 공기를 차단하고 냉장 보관해야 하며, 사과와 함께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복숭아는 신문지나 키친타월을 이용해 낱개 포장 한 뒤 각각 비닐봉투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된다.

포도는 쉽게 무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보관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씻지 않고 신문지나 지퍼백에 밀봉해 냉장 또는 상온 보관이 좋고, 먹다 남은 포도는 알맹이를 떼어내 지퍼백에 담아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섭취하기 간편하고 체중조절시 많이 찾는 바나나는 상온 보관시 겉표면이 까매지면서 금방 물러지기 일쑤다. 바나나를 낱개로 분리해 꼭지 부분을 쿠킹호일로 각각 감싸주면, 산소와 접촉이 줄어들어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다음으로 말린 과일은 색다른 요리법으로 즐길 수 있어 쓰임새가 많다.

말린 과일은 생과보다 장기간 저장이 가능하며 별도로 손질할 필요 없이 바로 먹거나 떡이나 빵 등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가정에서 과일을 말릴 때는 과일을 얇게 채 썬 후 볕이 좋은 날 채반에 놓고 간간이 뒤집어 가며 말린다.

식품건조기를 사용할 때는 0.5~1cm 두께로 썰어 60~70℃로 8시간 정도, 오븐에는 70℃로 예열한 뒤 12시간 정도 가열한다. 얇게 썰어 프라이팬에 올린 뒤 약한 불로 구우면서 말릴 수도 있다.

건조방법과 수분함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생과 10kg을 건조시키면 약 2∼3kg의 건과를 얻을 수 있다. 말린 과일을 오래 방치할 경우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 눅눅해지므로 밀폐용기나 진공팩 등에 넣어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한다.

말린 과일은 그대로 먹을 수 있지만 요리에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말린 과일을 넣은 설기나 찰떡은 만들기도 쉽고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설기를 만들 때는 소금 간을 한 멥쌀가루에 잘게 썬 말린 과일(사과, 배, 포도 등의 말린 과일 단독 또는 혼합)과 설탕을 넣고 버무린다. 찜기에 넣어 20분 정도 찌고 5분간 뜸 들이면 완성이다.

찰떡 역시 소금 간을 한 찹쌀가루에 잘게 썬 말린 과일(사과, 배, 포도 등의 말린 과일 단독 또는 혼합)과 설탕을 넣고 잘 버무려 찜기에 넣고 찐다.

완성된 찰떡을 작게 썰어 비닐로 하나씩 싸서 냉동실에 보관해 꺼내먹으면 좋다. 말린 과일에는 많은 영양성분이 농축돼 있다.

과일을 말리면 생과일보다 당도가 4~5배 높아지는데 10~13브릭스(°Bx)의 배를 가정용 식품건조기에 말리면 50~60브릭스(°Bx)가 된다. 말린 과일을 떡이나 빵을 만들 때 넣으면 설탕 첨가량을 줄일 수도 있다.

또한, 말린 과일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변비에 좋고 대장 내 독성물질을 흡착해 대장용종 발생 위험률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칼로리가 높으므로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제각기 모양과 색깔, 맛이 다른 과일은 저마다의 생김새처럼 보관방법이 다르다. 과일마다의 보관법을 숙지해, 오랫동안 싱싱한 과일을 섭취하거나 말려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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