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장은기 기자 | 농기계 등을 팔 것처럼 속여 돈만 받고 자취를 감추는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분당경찰서는 최근 SNS 게시판에 중고 농기계 등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고, 이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에게 돈만 받고 농기계는 보내주지 않는 수법으로 2억3000만원을 가로챈 일당 3명을 검거 1명을 구속하고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넷 포털 내 ‘중고 농기계 직거래장터’ 등에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경운기 등 농기계 사진을 ‘중고 농기계를 판매한다’라고 올려 이를 보고 연락한 87명에게 돈만 받고 연락을 끊었다.
경찰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경운기 등의 사진을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제 있는 것처럼 만들어 보내주면서 교묘히 피해자들을 속여 물품대금을 자신의 통장 등으로 입금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운기·농기계 등에 대한 판매 글을 올려 귀농·귀촌을 준비하거나 농민인 중·장년층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왔다.
또 피해자들이 동일범임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타인 명의의 휴대폰 유심칩을 이용해 수시로 연락처를 바꿔가며 판매 글을 올리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하였고, 검거 3일 전에도 사기 글을 올린 것으로 됐다.
경찰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인터넷을 통해 단기간에 다수 피해를 유발한 다중 사기 피해 사건인 만큼, 추가 범행 등 여죄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개인 간 비대면 중고물품 거래가 급속하게 활성화 되고 있지만, 금액이 큰 경우 직접적인 대면거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부득이 직접적인 대면 거래가 어려울 경우 ‘경찰청 사이버안전지킴이’ 코너의 ‘사이버사기 전화번호‧계좌조회’ 등을 통해 유사피해 사례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등 신중하게 거래할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