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북 분도 설치 요구 거세다···분도하면 남부 1천만, 북부 4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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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북 분도 설치 요구 거세다···분도하면 남부 1천만, 북부 4백만
  • 강상준·김유정 기자
  • 승인 2021.08.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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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현직 지사들마다 ‘정치적 입지’ 좁아질까 번번이 분도 반대
경기분도의 요구가 거세다. 인구 1400만명에 육박하는 경기도를 한강을 기준으로 남과 북으로 분리해야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사진제공=경기도청)

경기분도의 요구가 거세다. 인구 1400만명에 육박하는 경기도를 한강을 기준으로 남과 북으로 분리해야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분도하면 경기남도는 1000만명, 북도는 400만명이 된다. 전국 광역지자체의 인구 순으로 경기남도, 서울시에 이어 경기북부가 3위다.

이번 대선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정세균 후보가 경기분도론을 들고 나왔다.

경기북부지역민들의 열망도 뜨겁다.

김민철(의정부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경기북도 설치 관련 법안을 국회에 상정했으며 공청회 등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 김성원(재선, 동두천·연천) 경기도당 위원장도 지난달 ‘경기북부 설치 추진단’을 구성해 힘을 보태고 있다. 추진단은 전국민을 상대로 ‘경기북도 설치를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을 실시 중이다.

내년 대선 때 여야 후보들 모두 공통 공약으로 ‘경기북도 설치’를 반영시킨다는 목표다.

앞서 이낙연·정세균 후보는 의정부 소재 경기도북부청사를 방문해 경기북도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역대 경기남부 도지사들은 “시기상조다” “분도하면 북부가 재정적으로 더 힘들어진다”는 등의 논리로 분도를 반대하고 있다.

분도 찬성론자들은 “역대 현직 지사들은 전국 최대규모 유권자들을 아우를 수 있다는 욕심에 분도를 반대해왔다”고 지적했다.

◇ 전국 3위 규모 인구 꾸준한 증가세

경기북부 10개 지자체의 총 인구는 350만명이다. 인구 순으로 ▲고양시 108만1000명 ▲남양주시 72만5000명 ▲파주시 47만4000명 ▲의정부시 46만3000명 ▲양주시 23만5000명 ▲구리시 19만4000명 ▲포천시 15만명 ▲동두천시 9만3000명 ▲가평군 6만2000명 ▲연천군 4만3000명 등이다.

접경지역인 김포시(45만5000명)를 포함시켜 분도할 경우 약 400만명이다. 한강을 기준으로 남부와 북부를 가른 탓에 접경지역인 김포는 남부로 분류됐지만 분도할 경우 경기북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집값 상승 여파로 서울 인구가 수도권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신도시와 택지지구 개발이 한창인 경기북부는 향후 인구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 대선주자들 “경기북도 분도 필요성 충분”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7월 30일 경기도북부청을 방문해 “경기 남북부의 균형발전, 주민 편의를 위한 생활권·경제권·행정구역 일치, 안보로 희생한 지역에 대한 보상, 한반도 평화시대를 준비하는 전진기지” 등을 거론하면서 분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 인구는 1380만명으로 서울을 넘었다. 경기북부 인구도 400만명에 육박한다. 경기도가 커지면서 남부는 상전벽해 수준인데 경기북부는 여전히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사시설보호구역, 수도권개발제한, 상수원보호구역 등 겹겹의 규제를 받고 있다. 인구가 4만5000명이 안되는 연천군은 서울과 똑같이 수도권의 과밀을 억제하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의 규제를 받는다”고 역설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지난 16일 경기도북부청을 방문해 “경기북도는 균열의 시작이 아니라 새로운 균형발전의 출발이 될 것"이라며 "경기북부에 맞는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경기북도 설치 ▲경기북부 고등법원과 가정법원 설치 ▲경기북부 거점 공공의료원 설립 ▲접경지역 평화경제특구 조성과 한반도 물류메카 구축 ▲주한미군 공여지 조기 반환과 환경오염 문제 해결 ▲8호선(별내선) 의정부 연장선 조기 추진 ▲경기북부 모빌리티 클러스터 조성사업 지원 등을 주요 공약으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 분도 반대, 왜?

접경지역이라 안보가 강조되던 경기북부는 역대로 보수 텃밭으로 분류돼 그 동안 보수 성향 정당에서 분도를 반대해왔다.

하지만 신도시 개발 등 젊은층 인구가 증가하면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많아져 상황이 반전됐다.

결국 현직 도지사 등이 더 큰 정치 발판을 위해 힘이 분산되는 것을 원치 않아 분도를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지사는 강경한 분도 반대론자다.

이 지사는 분도할 경우 경기북부가 오히려 낙후된다는 등의 논리를 펼치고 있다.

◇ 광역시로 독립한 인천·울산·세종은 위상 높아져

인천은 1990년 8조6500억원이던 지역내총생산(GRDP)이 2013년 64조6540억원으로 7.5배 증가했고, 울산은 1998년 28조770억원이던 GRDP가 2013년 68조3477억원으로 2.7배 증가했다.

인천과 울산은 분리 과정에서 반발과 우려가 심했지만 인구, 경제 등 다방면에서 성장했다.

특히 2012년 인구 11만명대이던 세종시는 현재 인구 36만4000명으로 3배나 증가했다.

경기북부도 ‘평화통일특별자치도’ 등 독립 지자체로 분도할 경우 위상이 각별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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