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희생 큰 계층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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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희생 큰 계층 고려해야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1.08.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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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주 국장
박남주 국장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이젠 대다수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쳐가고 있다.

가장 혹독한 고통을 겪고 있는 계층은 우리 경제의 허리 부분을 받치고 있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업 제한시간이 9시로 강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은 사실상 영업을 포기한 상태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물론, 백신 접종을 두차례 모두 마친 자에 한 해 4명까지 모임이 가능토록 ‘인센티브제’를 도입했으나, 현장에선 현실성이 없는 조치라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의료 인력도 이젠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1년 8개월 동안 쉼없이 이어지고 있는 환자 관리로 지칠 대로 지친 의료진들은 인력 확충을 요청하고 있지만, 원하는 만큼 인력이 확충이 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델타변이’의 확산으로 감염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노동의 강도는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높아져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에 의하면 코로나 의료인력의 70%가 감염병에 따른 우울증 증세인 '코로나 블루'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의료인력 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대책이 시급하다.

방역 당국도 서서히 '위드 코로나'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예방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을 경우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거리두기 수준을 낮추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위드 코로나가 가능한 시점을 오는 10월 말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공급차질을 빚었던 모더나 백신도 정상적인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접종에 탄력이 붙었다.

정부는 이처럼 안정적인 백신공급이 이뤄지면 내달 말, 또는 10월 초쯤엔 전 국민의 70% 정도가 2차 접종을 끝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독감처럼 일상생활을 하면서 방역 관리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이나, 싱가폴 등이 이런 방식의 방역 관리를 하고 있지만, 델타변이의 확산으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를 두고 대다수 의료진들은 마스크를 너무 빨리, 쉽게 벗어 던저버린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망률이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지난달 0.18%를 기록해 유행성 독감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다행한 일이다.

그렇다고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 델타변이는 전파율이 1인당 5명이나 될 정도로 강한 전염력을 갖고 있어 증상과 후유증이 심각하고, 치료약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와 관련, 대다수 전문가들은 “거리두기를 쉽게 완화했다가 그나마 어렵게 유지해 온 방역 체계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자영업자와 의료인력 등 특정 계층의 희생이 바탕이 된 거리두기를 무작정 연장할 수도 없는 지경(地境)이다.

그나마 다행스런 것은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백신 접종과 검사에 적극적이란 점이다.

모더나 백신을 제공한 루마니아의 경우 국민들의 접종 거부로 접종률은 고작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감염이 다시 확산되고 있는 미국도 접종률이 52%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방역 수칙이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다는 점이 ‘위드 코로나‘를 실시하는데 긍정적이란 반응이다.

지하철처럼 사람이 밀집돼 있고, 에어컨까지 가동되는 밀폐된 공간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생각하면, 위드 코로나 체계 가동을 위해 어떤 조건이 전제돼야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마스크를 쓰고 말을 하지 않는 것’, 결국 개인 방역 준수가 위드 코로나의 전제 조건이다.

가장 취약한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도 되도록 대화를 자제하고, 먹고 마실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항상 쓰는 등의 일상 회복을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더나의 경우에서 봤듯 안정적인 백신 확보가 무엇보다 긴요하다. 이 뿐 아니라, 위탁 생산도 서둘러야 하고,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화이자 백신의 추가 물량 확보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정부도 적극적인 재정확대를 통해 가장 큰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 계층을 돕는데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방안 모색에 진력(盡力)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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