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조선 객사 ‘벽제관’ 원형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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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조선 객사 ‘벽제관’ 원형 찾았다
  • 이종훈 기자  jhle2580@hanmail.net
  • 승인 2021.08.0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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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현장서 학술자문회의 가져
담장·부속 건물 흔적 새롭게 확인
원형 정비·복원의 기초자료 활용
잃어버린 역사성 동시 회복 기대
고양시가 5일 벽제관지 조사현장에서 국가 사적 고양 벽제관지 정밀발굴조사에 대한 성과와 향후 보존 방향 등을 검토하기 위한 학술자문회의를 가졌다. (사진제공=고양시청)
고양시가 5일 벽제관지 조사현장에서 국가 사적 고양 벽제관지 정밀발굴조사에 대한 성과와 향후 보존 방향 등을 검토하기 위한 학술자문회의를 가졌다. (사진제공=고양시청)

| 중앙신문=이종훈 기자 | 고양시가 조선시대의 대표적 객사인 ‘벽제관’의 원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고양시에 따르면, 고양 벽제관지(고양시 덕양구 벽제관로 34-16번지 일원)는 조선시대의 대표적 객사인 벽제관이 위치했던 장소로, 벽제관은 중국과 조선을 잇는 의주길에 위치한 객사로 당시 중국과의 외교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던 곳이다.

고양시는 이날 국가 사적 고양 벽제관지 정밀발굴조사에 대한 성과와 향후 보존 방향 등을 검토하기 위한 학술자문회의를 벽제관지 조사현장에서 가졌다.

벽제관은 현재 위치에 1625년 건축됐으나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에 의해 그 원형이 훼손되어 관광지로 전락한 상태다. 또 한국전쟁 이후에는 유일하게 남아 있던 정문인 삼문(三門)마저 소실돼 현재는 빈 터만이 쓸쓸히 남아있다.

시는 지난 4월부터 국가 사적인 고양 벽제관지에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고양 벽제관의 문화재구역(4150) 가운데 1998년 발굴조사를 통해 이미 조사된 벽제관의 주 건물지(정청 및 삼문)를 제외한 미조사 지역(2426)을 중심으로, 벽제관의 담장 유구 확인 등 향후 원형 정비ㆍ복원을 위한 고고학적 기초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조사결과 기존에 파악되지 않았던 다양한 유구의 흔적이 확인됐다. 특히 벽제관을 기준으로 북서쪽에서 1~2단의 기단이 잔존하는 폭 1미터 길이 11미터 규모의 담장 유구가, 동쪽에서 원형과 방형의 건물 기둥자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 건물의 유구(遺構)가 발견됐다.

발견된 북서쪽 담장 유구는 기단의 방향이 서쪽으로 뻗어 있어 도로 방향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있으며, 동쪽에 건물 유구는 배치 형태를 보아 최소 정면 5칸의 건물로, 건물의 정면이 벽제관의 주 건물지를 향하고 있어 벽제관의 부속 건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의 원형 훼손과 현대에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지속적인 변화가 이루어졌음에도, 이번 조사를 통해 벽제관의 담장 및 부속 건물의 존재가 새롭게 발견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조선시대 고지도 상의 간략한 표기와 근대기 사진의 제한적 모습으로 전해진 벽제관에 대해 완전하지는 않아도 일부 영역과 실체를 확인한 것은 주목할 성과이다. 특히, 벽제관 동쪽에서 발견된 부속 건물 유구는 일제강점기 일본이 벽제관을 정비하면서 많은 부속 건물을 헐어내고 그 영역을 축소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발굴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된 벽제관의 담장과 부속 건물 유구 등은 벽제관의 잃어버린 원형을 회복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벽제관의 원형 정비·복원을 비롯해 고양동의 잃어버린 역사성도 동시에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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