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미연합군사훈련’ 놓고 ‘시끌’··· ‘예정대로’ vs '조건부 연기'
상태바
민주당 ‘한미연합군사훈련’ 놓고 ‘시끌’··· ‘예정대로’ vs '조건부 연기'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1.08.05 13: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내, '조건부 연기' 주장 ‘목소리 확산’
송영길 “너무 늦어 중단 어렵다” 피력
설훈·진성준 연기 동감 60명 서명 받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달 중순 실시될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달 중순 실시될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스1)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놓고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과 "북한과 대화를 조건부로 연기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맞서 잡음이 일고 있다.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5일 "너무 늦었다"며 거듭 중단이 어렵다는 신중한 뜻을 밝혔으나, 60여 명의 의원들은 '조건부 연기'를 주장하고 나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송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북미 간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지고 남북 간 협상이 완전히 재개되는 경우라면 고려할 수 있지만, 통신선을 회복한 것 갖곤 어렵다)"며 "시간도 너무 촉박한 상황에선 어렵다"고 말했다.

송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앞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한 지난 1일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담화 직후였던 지난 2일 "한미연합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남북관계에 장애가 안 되길 바란다"고 밝힌 것의 연장 선상이다.

당시 송 대표는 "이번 훈련은 김여정 부부장이 말한 그런 적대적 훈련을 염려할 것 아니라, 평화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기동훈련 없는 연합지휘소 훈련이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인 김병주 의원도 "연기나 취소를 주장하긴 너무 늦은 시점“이라며 ”올림픽으로 따지면 예선 경기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옹호했다.

김 의원은 "한참 훈련이 진행되는 중에 정치권에서 연기하라는 건 적절치 않다"며 "이번 훈련은 긴장 조성이 아닌 방어적 성격이고, 연합훈련이 정치적 협상의 도구로 쓰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면 당내에선 '조건부 연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설훈·진성준 의원 등은 한미연합훈련 연기 추진에 동감하는 60여 명의 의원 서명을 받았다.

진 의원은 "통신연락선이 복구되면서 남북관계 변화 조짐이 만들어지는데, 결정적인 걸림돌이라고 할 게 8월 한미연합훈련“이라며 ” 조건부로 연기한다면 확실하게 대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송 대표는 "남북관계를 복원시켜 다시 끊어지지 않도록 하자는 그런 안타까운 마음의 발로라 생각하고, 의원들의 의견을 참고하겠다"면서도 "한미 간 신뢰를 기초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는 것이고, 종국적으로 북미관계를 정상화시키는 게 목표인 만큼 한미 간 합의된 훈련은 불가피하다"고 못을 박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1호선 의왕~당정역 선로에 80대 남성 무단진입…숨져
  • [오늘 날씨] 경기·인천(20일, 토)...낮부터 밤 사이 ‘비’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5일, 월)...흐리다가 오후부터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