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에 꼭 필요한, 유용 미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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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업에 꼭 필요한, 유용 미생물"
  • 김완수 교수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1.08.0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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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교수 |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실시하는 로컬푸드 납품농가 교육 시 가장 관심 있는 분야가 농약 저감기술이다. 최근 광합성 촉진과 병해충 방제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클로렐라 활용결과를 파주, 남양주 등에서 소개하니 많은 관심을 보였다.

미생물은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보일 정도로 아주 작은 생물을 말한다.

생명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을 정도로 그 수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미생물 중에는 인간과 환경에 유익한 미생물군이 있는데 이러한 미생물을 유용 미생물(Effective Microorganisms)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농업용 유용미생물은 토양 환경을 개선하여 작물의 생육 촉진을 돕고 병해충을 감소시켜 주며 축사 악취 제거 및 가축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화학비료를 줄이고 퇴비와 같은 유기물비료를 사용하는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유기물 비료는 작물에 바로 흡수되지 않는다. 토양 속에 살고 있는 유용 미생물이 토양으로 유입되는 유기물을 무기물로 분해하여 지속적으로 공급해 주어야 농작물이 성장을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토양에 서식하는 유용 미생물의 종류와 수가 많을수록 농경지에 적합한 땅이 될 수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효능을 지닌 농업용 유용 미생물들이 친환경 농업에 널리 쓰이고 있다. 이에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운영하고 있는 미생물 배양실에서는 친환경 농업에 유용한 미생물의 효과 및 활용법 등을 연구하고 미생물을 배양하여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농업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미생물로는 광합성균, 고초균, 유산균, 효모균, 클로렐라 등이 대표적이다. 고초균과 같은 바실러스(Bacillus) 속 세균은 작물에 질병을 일으키는 다른 미생물 (시들음병균, 고추 탄저병균 등 )의 생육을 억제하는 항생물질을 생성하여 병해충 예방에 효과적이다.

광합성균은 공기 중의 질소를 작물이 이용하기 좋은 양분으로 바꿔줌으로써 작물의 성장 촉진에 기여한다.

인산은 질소와 더불어 식물의 주요 영양분 중 하나로 인산이 풍부해야 꽃도 잘 피고 수확도 잘되는데, 유산균은 이러한 인산의 가용화를 도와서 작물의 생장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재배 농가에서 유용 미생물을 사용하면 토양이 비옥해지고 수확량이 증대된다. 축산 농가에서도 유용 미생물을 활용하여 축사 악취를 제거하거나 미생물로 발효시킨 사료를 먹여 가축의 면역력을 높이는 등 그 쓰임새와 효능이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미생물은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과 상담 후 필요한 종류를 공급받을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 미생물 배양실에서는 국립농업과학원이나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을 통해 효능이 검증된 농업용 유용 균주를 분양받아 액체상태로 배양한다. 이렇게 배양한 미생물을 배양액이라 하며 그 농도가 1109 CFU(Conony Farming Unit : 집락형성단위) 정도가 되면 농가에 보급한다. 이렇게 농가에 공급될 배양액은 미생물의 정보가 기록된 용기에 담겨 농가에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된다. 미생물 배양실에서 제공받은 유용 미생물은 살아있는 생물이므로 유통기한이 있는데 유산균·광합성균은 냉장 7일정도, 고초균은 냉장 2개월, 클로렐라는 냉장 6개월 정도이며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가면 죽게 된다. 따라서 5내외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유용 미생물을 작물에 사용할 경우에는 물을 첨가 해 200~500배 희석(1,000L당 미생물 25L 투입)한 후 재배지에 관주 또는 잎에 2주 간격으로 살포한다. 악취 제거를 목적으로 축사에 사용할 경우에는 물에 100200(1000L당 미생물 5~10L 투입)로 희석하여 주 1~2회 살포하면 된다.

미생물은 건조한 환경에 약하기 때문에 해가 뜰 무렵이나 해가 질 무렵에 살포하는 것이 좋고, 비온뒤 땅에 수분이 충분할 때 뿌려 주면 더욱 좋다.

소독약, 살균제, 항생제 등 미생물을 죽이는 물질과 섞어 사용하는 것은 반드시 금해야 한다.

필자가 여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미생물 연구실을 확충하고 축산미생물 배양실까지 확충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이다. 농업인들의 많은 활용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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