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때문에 신세 망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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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때문에 신세 망친 사람들?
  • 김완수교수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1.07.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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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前)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前)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 중앙신문=김완수교수 | 여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과일인 수박은 더위를 가시게 하는 과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계곡을 찾을 때 필수적으로 가지고 가는 과일이 수박이다. 무더운 계절에 갈증을 풀어주고 피로를 푸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은 백색혁명과 재배기술의 발달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과일이지만 예전에는 아주 귀한 과일 이었다.

수박이 귀한 과일이라는 고증은 역사적 기록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 세종 23(1441) 1115일 편을 보면 수박 한 통 값은 쌀 다섯 말의 값과 같았다고 전해 온다. 그만큼 귀하고 비싼 과일이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수박에 얽힌 많은 이야기가 전해 온다. 그 중에서도 수박 때문에 신세를 망친 사람들도 소개되고 있다.

세종 5년 한문직이라는 내시는 수라간에서 수박을 훔쳐 먹고 곤장을 100대 맞은 후 귀양살이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세종 12년에는 궁중에 물품을 공급하는 내섬시 관리가 수박을 훔쳐 먹다가 곤장 80대를 맞은 기록도 남아 있다.

그리고 연산군일기(1507)에도 북경에 사신으로 다녀온 김천령이 수박을 구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관참시하고 자식을 종으로 삼으라고 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수박(Citrullus lanatus (Thunb.) Matsum. &Nakai)은 아프리카 대륙의 남단 에서 기원하여 소아시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전파되었다. 고려시대에 원나라를 통해 전래된 수박이 우리나라에 자리 잡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그 때문에 매우 귀했던 과일이다.

수박의 주요 성분을 보면 수분함량이 94.5%로 가장 많고 당질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당질은 과당과 포도당이 대부분을 차지하여 무더운 계절에 갈증을 풀어주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당질 외에도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 A, C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영양적 가치가 있다. 수박의 기능 성분으로는 라이코펜(Lycopene)38~75/g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DNA의 손상물질을 감소시켜 전립선암에 대한 예방과 치료효과가 있으며, 항산화 효과에 의한 노화 및 항암효과가 입증된 물질로 다른 과일에 비하여 많은 양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시트룰린(Citrulline)은 수박껍질에 1.3~1.9/g 함유되어 있어 몸 안의 효소와 작용해 다량 섭취할 경우 아르기닌(Arginine)이라는 아미노산으로 변해 몸 안의 혈관을 안정화시키는 물질을 생산한다. 이 생산 작용이 비아그라의 효과와 비슷하다고 하며, 동맥기능 개선, 혈압강하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면역계를 활발하게 만들어 준다. 또한, 아르기닌 (Arginine)은 인체의 암모니아 및 다른 독소 성분을 제거하는 요소 대사 작용에 도움을 준다.

좋은 수박은 수박을 두드려 보면 과피와 두께와 경도, 속 빈 것, 과실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미숙한 것은 깡깡하고 금속음이 나고, 성숙한 것은 통통하는 탁음이 난다. 과피색은 윤기가 나고 호피무늬가 선명하게 진하며 껍질을 눌러보면 탄력이 있다. 수박 특유의 검은 줄무늬가 뚜렷하며 색택이 짙은 것이 상품이다. 껍질이 얇고 탄력이 있으며 꼭지 부위의 줄기가 싱싱한 것이 좋다.

그러나 성질이 차고 칼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몸이 차거나 설사 등 위와 장이 약한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기상청은 올 여름철 날씨는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푹푹 찌는 무더위를 이겨내는 데는 시원 달달한 수박이 최고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시원한 수박 한통은 청량제 역할을 한다.

이제 수박으로 더위를 극복하고 코로나로 지친 심신도 달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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