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염불 내던지고 잿밥만 찾는 연천군 일부 이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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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염불 내던지고 잿밥만 찾는 연천군 일부 이장들
  • 남상돈 기자  nb0406@naver.com
  • 승인 2021.06.2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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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돈 부국장
남상돈 부국장

| 중앙신문=남상돈 기자 | 행정의 말단에서 마을 주민과 행정의 가교 역할을 통해 마을발전을 이끌 고 있는 사람을 우리는 이장이라고 칭한다.

과거 이장은, 마을 주민들의 덕망을 얻고 지도력 있는 나이 지긋한 사람을 추천해 온갖 일들을 맡겼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사회 발전과 변화를 거듭해 오면서 근래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주민들의 투표로만 선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사회의 발전·변화와 함께 이장의 역할에도 힘이 미치는 영역만큼 공권력의 범위가 넓어졌다 하겠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장들의 적잖은 비리가 도처에서 불거지고, 지금은 이런 문제들로 전통적 마을의 화해한 분위기마저 깨지는 경우도 생긴다. 물론 일부 못된 이장들의 이야기지만 말이다.

가장 흔하게 발생되는 문제는 돈을 두고 일어나는 문제들이다.

예를 들어 마을에 공동으로 운영되는 마을기금의 횡령, 마을 내에 들어서 있는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을발전기금 요구 착복이다.

얼마 전 A시 마을 주민들은 해당 마을의 전(前) 이장 B씨(70 대)와 전 새마을지도자 C씨(60 대)를 마을기금 횡령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내용은 B씨와 C씨가 마을기금을 주민들로부터 인수받아 B씨와 C씨의 공동명의 통장으로 보관해오다 임의대로 인출해 사용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수년 전 주민총회 당시 해당 연도에 사용할 사업계획서 및 예산 사용에 대한 주민동의 없이 수백만 원을 나눠 가진 의혹도 있다.

사정은 연천군 일부 이장도 마찬가지다.

연천군 내 일부 마을 이장이 주변에 있는 기업체를 대상으로 마을발전기금이란 명목을 내세워 금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유해환경업소가 많은 전곡읍과 청산면 일대의 일부 이장들이 금품 유혹에 휘말리고 있다고 한다.

수도권에 위치한 연천군은 도시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물질들을 처리하기 위한 각종 공해업소들이 들어서고 있어 이장들은 이를 빌미로 마을발전 기금 등 금품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또 마을발전기금을 받아 마을 총회 시 보고를 해야 하지만,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개인 용도로 사용하기 일쑤다. 이런 문제로 주민들과 잦은 마찰도 생기고 있다.

심지어 D모 이장은 연천군 관내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업체에 대해 수시로 횡포와 갑질을 일삼아 그 지역에선 ‘민원 황제’라고 호칭되고 있다. 해당 면장 이하 지역 공무원들마저 그 이장 앞에서는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원성이 끊이질 않고 있다.

어떤 이장들은 자신의 마을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어, 고독사 등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공직자가 이런 일을 두고 당부의 말이라도 건네면 ‘해당 이장은 현재는 주민등록 전출입시 이·반장을 경유하지 않아 모른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연천경찰서에 당부한다. 마을기금 횡령, 부당한 마을발전기금 요구 등으로 고소장이 접수되면 신속히 수사해 처벌하기 바란다. 또 우리 연천지역에서 또다시 이와 비슷한 이야기라도 들린다면 면밀히 지켜보고 강도 높은 수사도 촉구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많은 연천 군민들은 나쁜 이장들이 활개 치는 연천보다, 살기 좋은 연천군이 되길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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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남 2021-06-29 17:26:31
맞는 말씀입니다. 횡포가 너무 심해요. 아는 분이 한 마을에 공사하러 갔는데, ''나 이장인데, 포크레인 하루 쓰면 좋겠는데'' 하더랍니다.
지난 5월 일이니, 아직도 이런 상식없는 이장들이 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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