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이제는 공존하는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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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족’···이제는 공존하는 이웃
  • 옥재은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1.06.2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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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대, 지구촌 함께 이끌어가야
옥재은 부위원장 (국민의힘 서울시당), 동국대학교 국제다문화학과 박사과정
옥재은 부위원장 (국민의힘 서울시당), 동국대학교 국제다문화학과 박사과정

| 중앙신문=옥재은 |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뜻으로, 지난 2012년 미국에서 흑인 소년을 죽인 백인 방범요원이 이듬해 무죄 평결을 받고 풀려나면서 시작된 흑인 민권 운동을 말한다.

이는 흑인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항의할 때 사용되는 시위 구호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만연된 이후, 최근 미국 사회에서 Black Lives Matter를 외치던 흑인들이 왜소해 보이는 동양인 특히 아시아계 노인들을 상대로 무차별 폭행이 만연하고 있다.

그 동안 흑인들이 받았던 부당한 인권에 대한 대응으로 동양인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폭력 증가에 대응키 위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아시아태평양계(AAPI)의 피해자를 돕기 위해 4950만 달러의 기금을 할당키로 했으며, 아시아계를 상대로 급증한 악랄한 증오범죄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대표적인 다문화 국가이자, 인권국가인 미국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주 민족에 대한 테러는 미국 내의 인종간의 곪은 상처가 터진 것으로 사료된다.

미국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미국 내 인종간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치부(置簿)해 버리기엔 피해를 보았거나, 잠정적인 테러 피해 대상자인 우리 교민들의 안위가 걱정된다.

미국에서 보도된 사례를 보면 신체적 방어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어르신 대상으로 시작해 점차 폭행 피해자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강력한 미국 행정부의 조치가 필연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회담에서나, G7 회담에서도 우리 교민의 안전문제에 대해 거론됐다는 소식을 들은 바가 없고, 무엇보다 우리 정부가 어떠한 입장도 내놓은 바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선을 우리나라로 돌려보자.

외국인 거주자 200만명 시대가 넘었다. 한국에 사는 100명 가운데 5명은 외국인이란 것이다.

서울시에서 지역구 주민을 대상(외국인 제외)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나는 외국인을 나의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10점 만점)는 항목에서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영등포구와 구로구는 각각 6.50, 6.33을 기록했다.

서울시 전체 평균이 6.30을 나타낸 것을 보았을 때, 함께 외국인과 어울리는 지역에서 더 높은 점수가 기록됐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젠 시민이 외국인 거주자를 이웃으로 여기는 명실상부한 다문화 국가가 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을 대할 때, 출신 국가에 따른 인종차별은 없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족들에 대한 편견이 혐오의 대상이 돼 인권침해 문제가 과거보단 많이 나아졌지만 산업현장에선 아직도 개선돼야 할 점이 많다.

‘Dream in korea’ 외국인 노동자들은 경제적인 꿈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지만 우리의 생활문화, 그리고 인권문제까지 우리사회 현장 곳곳에서 경험하고 있다.

미국에서 유행처럼 일어나고 있는 동양인 폭행사건을 보는 우리 국민들의 심정이 착찹하듯 외국인 노동자 가족 역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외국인들의 각종 사건 사고에 우리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과거 경제적인 문제로 외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우리 선배들이 걸어온 길을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족들이 우리나라에서 걷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그들과 함께 공존하고 있다. 200만 명 이상의 다문화 가족들이 그들의 모국으로 대한민국에서 그들의 생활상을 전파할 때 세계가 열광하는 인기 그룹 BTS가 알린 대한민국 위상 못지 않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세계인을 가슴에 품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생활하고 있는 다문화 가족 모두와 손잡고 글로벌(Global)시대, 지구촌을 함께 이끌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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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석 2021-06-24 15:40:26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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