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기도 내 일부 태국인 마사지 업소 '불법 성매매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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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기도 내 일부 태국인 마사지 업소 '불법 성매매 성행'
  • 권영복·김광섭 기자  bog0170@naver.com
  • 승인 2021.06.1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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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하다가 은밀한 손길로 퇴폐·성매매 행위 유도
‘김포·이천·성남 등 마사지 업소에서 성행..불법 확인’
법무부 관계자 “태국인 마사지 업소는 거의 다 불법”
경기도 내 일부 태국 마사지 업소에서 퇴폐·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중앙신문DB)

| 중앙신문=권영복·김광섭 기자 | 김포시의 한 마사지업소에 갔던 기자는 태국 국적 여성 마사지사의 손짓과 속삭임을 듣고 깜짝 놀랐다. 태국 여성인 그는 마사지가 시작된 지 약 40분이 지나고 20여분이 남았을 때 오빠 서비스 3만원 추가, 성매매는 7만원 추가라며 퇴폐·성매매를 유혹했다.

기자 2명이 지난 5일 지역을 나눠 평소 퇴폐·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제보자의 말에 따라 김포·이천·성남지역의 마사지업소를 차례로 찾았다. 이 업소들은 대낮에도 네온빛이 환하게 들어오는 간판을 켜고 있었다.

이 지역 상가에 마사지업소들이 여러 곳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점이 특이했다. 대충 봐도 4곳의 마사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들의 업무 특성상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기 위해 밀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포의 한 상가건물 3층에 위치한 A업소 외부에는 ‘1시간에 29900, 1시간30분에는 49900이라는 안내문이 여기저기 있었다. 1시간짜리 마사지 비용을 결제하려니 안내문과 달리 100원을 더해 3만원을 받았다.

로비에 있는 작은 냉장고에는 음료수가 비치돼 있었고, 방이 배정되자 태국인 여성 마사지사가 플라스틱으로 된 목욕바구니 같은 곳에 여러 가지 물건이 담긴 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방의 조명은 환했지만, 태국 여성이 조절해 처음보다 점차 어두워졌다. 조명 밝기를 조절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방 크기는 10에서 12돼 보였다. 마사지를 시작한 지 20여분이 흘렀을까. 이상한 낌새가 하체에서 느껴졌다. 마사지사는 사타구니 주변을 집중적으로 마사지했는데 슬그머니 은밀한 부분을 건드리기도 했다.

의아한 생각에 마사지사를 쳐다보니 그는 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오빠 서비스 3만원이라고 속삭였다.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손으로 더 구체적으로 묘사해 보였다. 다른 서비스도 있느냐고 질문했더니 그는 성관계의 영어단어를 발음하며 ‘7만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손을 들어 일곱 개 손가락을 펴보였다.

마사지사에게 나는 돈이 없다고 말하고는 남은 시간 마사지를 받고 나왔다.

김포의 A업소만 불법 성매매를 권유한 것이 아니었다.

다음 날인 6일 오후 이천시의 한 상가건물 2층에 위치한 B마사지업소를 찾아가 봤다. 태국 남성 3명이 로비에 앉아 있었다. 주인에게 물으니, 이들 태국 남성이 휴일을 맞아 마사지를 받으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은 마사지를 받는 비용은 1시간 3만원, 1시간305만원이었다.

이번에도 1시간 마사지를 결제했다. 마찬가지로 네모난 플라스틱 모양의 가방을 들고 나타난 태국 여성은 다소 앳돼 보였다. 방식은 김포의 A업소와 거의 흡사했다.

마사지 시작 약 30분이 지나자 은밀한 손길이 시작됐다. 여지없이 사타구니를 집중적으로 만졌다. 쳐다보자 마사지사는 먼저 말을 꺼냈다. “아저씨 서비스 서비스, 추가 3만원이라고 했다이어 그는 손짓을 하며 성관계까지 할 경우 7만원이라고 설명했다.

6일 성남의 한 밀집 상가지역에서도 대낮인데도 불구 마사지업소들이 네온이 들어온 원형 긴 통모양의 간판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왔다.

상가 3층에 마련된 이 업소에서도 이 업소에서도 오빠 서비스 3만원 추가, 성매매는 7만원 추가라며 퇴폐·성매매를 유혹했다. 세 지역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성매매 유혹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김포에 이어 이천의 B업소도 성남의 마사지 업소도 불법 성매매를 음성적으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당한 마사지만 받고 나왔다. 관할기관이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는 현실로 인해 선량한 다수 마사지업소가 피해를 볼까 우려된다.

한편 법무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불법체류자 35만명 중에서 태국 국적은 15만명으로 가장 높다. 이는 2번째인 중국 국적 7만여명에 비해 두 배나 많은 숫자다.

태국인 불법체류자들은 주말에는 도박판을 벌이거나 현지 마약 야바(YABA)’를 밀반입해 사회문제를 야기해 골치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열악한 중소업체들은 불법임에도 저임금으로 태국인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태국인 마사지는 모두 불법 취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기도 내 곳곳에 태국인 불법 마사지사들이 영업 현장에 나와 불법 성매매까지 권유한 정황을 목격했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태국인 불법체류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면 심각한 사회적 문제인데 현재 방치 수준에 가깝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영복·김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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