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폐단’ 스스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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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폐단’ 스스로 해결해야
  • 박남주 기자
  • 승인 2021.05.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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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주 국장
박남주 국장

최근 세간(世間)에 떠도는 풍자(諷刺) 중에 ‘재승박덕(才勝薄德)’이란 말이 있다. 이는 임기 1년을 남겨 놓은 현 정부를 빗대 ‘재주는 다른 사람보다 많으나, 덕이 부족함’을 일컫는 말이다.

무려 25번이나 실패한 부동산 정책과 일자리, 외교 등 어느 분야에서도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검찰개혁은 임기 내내 정치적 공방의 가장 큰 이슈만 제공했을 뿐, 이렇다할 성과도 도출해내지 못했다.

더군다나 초기에 국내·외에서 크게 호평을 받았던 ‘코로나19’ 대책도 백신 문제로 신뢰를 잃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계기로 젊은층들은 등을 돌렸다.

이와 관련해 현 정부에서 무덕(武德)을 갖춘 대표적인 인물 세 사람이 있다. 바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현 감사원장이다.

세 사람 모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임명했음에도, 문 대통령에게 칼을 겨누거나, 겨눌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들 3인 모두가 여권이 아닌, 야권에서 내년 대선 주자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진풍경(珍風景)이 벌어지고 있다.

현 정부에서 하나같이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렸거나, 지금도 그 자리에 있는 자들이 품 속에 칼을 차고 있는 형국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현 정부 검찰개혁의 중심인물이었으나, 이젠 문재인 정부 심판의 핵심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전직 검찰총장이 검찰조직과 검사들을 자신의 선거 조직과 선거 운동원처럼 활용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검찰에 있던 인물이 LH(한국토주주택공사) 사태와 ‘5.18 광주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정치적 메시지를 내고 반도체 공부를 하겠다며 정치적 행보를 하고 있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로, 그는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등 현 정부의 코드에 맞춰 경제정책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는 구호에만 그쳤을 뿐,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고 현 홍남기(경제부총리)호에 짐만 듬뿍 떠넘긴 채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질곡에 빠진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의 뿌리가 자신임을 망각(忘却)한 듯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경제대통령을 꿈꾸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달 말쯤 자서전을 내고, 대선출마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김 전 부총리가 '저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 부총리'라고 말했다"며 야당행을 일축했다.

하지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이 김 전 부총리를 후보로 내세우면 선거가 굉장히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야가 서로 김 전 부총리가 자기네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여당의 희망사항이 될 공산이 크다.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가리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한 발언의 2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현 정권의 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월성원전 1호기 사건을 원칙대로 감사했다.

최 원장은 세 사람 중 현직에 있는 유일한 각료 중 한 사람으로 청와대측이 요청한 김오수 감사위원 카드를 두 번이나 물리칠 정도로 강골이다.

그는 대선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에 대해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며 단호하게 부인하지 않는 의외의 답변에 국민의힘에선 벌써부터 ‘필승카드’라며 손짓을 하고 있다.

이처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부총리, 최재형 현 감사원장이 여권이 아닌, 야권의 대선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는 사실에 문재인 정부의 무덕을 보여주는 것 같아 어쩐지 개운치 않은 느낌이다

'입엔 꿀을 바르고, 뱃속엔 칼을 품고 있다'는 구밀복검(口蜜腹劍)이 아닐 수 없으며, 현 정부에 이들보다 더 한 구밀복검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재승풍덕(才勝豊德) 한가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내부에 얼마나 인물이 없으면 현 정부 출신들을 내세워 대선을 치를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자성할 일이다.

심하게 다쳐 수술한 흔적이 세월이 지난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듯, 한번 망친 나라를 회복하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1년 후 국민들이 ‘소중한 한표’로 심판할 일이지만, 이 보다 앞서 정치권이 솔선수범(率先垂範)해 이같은 폐단(弊端)을 스스로 해결함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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