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멈춰선 (주)모디 아쉬움만 가득
상태바
[기자수첩]멈춰선 (주)모디 아쉬움만 가득
  • 박도금 기자  jasm8@daum.net
  • 승인 2018.01.30 17: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도금(국장)

| 중앙신문=박도금 기자 | 며칠 전 아는 지인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 지인의 얘기로는 행남자기 (주)모디 여주공장이 폐업절차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래도 (주)모디 여주공장은 여주지역에서도 꽤 큰 업체로 한 때는 120여 명의 직원이 근무했던 곳인데 이리도 쉽게 폐업을 할까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나의 의구심은 진실이 되고 말았다. 결국 (주)모디 여주공장은 오는 2월 28일부로 폐업을 하게 됐다.

행남자기(주)모디는 1942년 설립된 가정용 도자기 생산 업체로 전라남도 목포에 본사를 두고, 지난 2002년 2월 점동면 장안리 4만9580㎡의 대지에 2만3140㎡ 규모로 건립된 여주공장은 본차이나 단일 제조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도자기업계 한 관계자는 행남자기(주)모디 여주공장이 폐업을 하게 된 것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통 산업이 외부여건 변화에 따라 쇠락하면서 관련 기업들도 위기를 겪고 있고, 창업주가 경영권을 매각한 뒤 주인이 바뀌면서 경영권 분쟁 등 각종 악재에 휘말리며 기업가치가 급격히 훼손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하고 있다.

모디의 폐업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여주의 대표적 기업이 사라지다니 아쉽다’, ‘도자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인 것 같다’, ‘기업을 하나라도 더 유치해야하는데 폐업을 한다니 마음이 아프다’는 반응이다.

특히, 시민들은 혹여 라도 지역경제에 영향이 미지치는 않을까? 염려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대부분이 여주시민들로 결국 모두 실직을 하게 되므로 그 여파는 더욱 크다. 단순히 80명이 실직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까지 따지자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수가 없다.

또한, (주)모디에 근무하던 근로자들만 실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통근버스 운전 및 각종 부대시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까지 따지자면 폐업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뜩이나 요즘 최강 한파로 인해 추운데 (주)모디의 폐업소식은 더욱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이는 단순히 모디의 폐업이 아니라, 도자기의 고장인 여주의 도자업체들도 그 여파를 피할 수 없다. 모디 뿐 만 아니라 여주지역 도예인들 또한 도자기 산업의 장기불황과 침체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공방을 폐업하고 다른 일자리를 찾아나서는 도예인들도 많다. 특히 부부가 공방을 운영하는 영세한 도예인들은 장사가 안 되자 부인이 식당이나 공장으로 돈을 벌러 가고, 남편은 다른 일용직으로 일을 하러 다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주의 도자기 업체들도 모디의 폐업을 교훈 삼아 자신들 만의 새로운 사업방안을 마련해야만 한다.

또, 이제 더 이상 행남자기(주)모디 여주공장처럼 지역 내 중소기업들이 폐업을 하는 일이 없도록 지자체와 주민들이 그곳에서 생산되는 물건 팔아주기 등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기업체에서도 경영이 악화되지 않도록 홍보와 신상품 개발 등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해야 할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오늘 날씨] 경기·인천(20일, 토)...낮부터 밤 사이 ‘비’
  • 1호선 의왕~당정역 선로에 80대 남성 무단진입…숨져
  • [오늘 날씨] 경기·인천(24일, 수)...돌풍·천둥·번개 동반 비, 최대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