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김삼철 기자 | 장현국 의장이 지난해 6월 있었던 도의회 의장 선거와 관련 일부 의원들에게 선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장 의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1380만 도민과 시민사회단체, 동료의원께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해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가 한 언론에 보도된 ‘의장선거 선물 제공 의혹’에 장 의장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 지 10일 만이다.
장 의장은 “잘못 기억해 낸 사소한 숫자가 더 큰 오해와 불신을 일으킬 수 있기에 1년 전의 일을 수도 없이 생각하고, 밤을 새워가며 기억을 되살리는 데 1주일여의 시간이 소요됐다”고도 설명했다.
해명 기자회견에 나선 장 의장은 “지난해 의장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에게 수십 개의 은수저와 양주를 제공했다는 의혹과, 대가성 선물을 제공해 도의회 민주당 내 경선에서 의장 후보자로 선출됐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장 후보자 선거를 앞두고 다른 의원에게 전달한 것은 수저 한 개로, 그마저도 의원을 특정해 전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 5월 중순께 본인이 소속된 상임위원회 친목 모임에 뒤늦게 참석해, 미안한 마음에 야식을 포장해갔고, 음식이 담긴 비닐봉지에 차 안에 있던 수저 한 개를 함께 넣어 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에 앞서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별도로 진행된 모임에서 회갑을 맞이한 3명의 의원을 축하하기 위해 양주 한 병을 갖고 가 함께 나눠 마신 일이 있으나, 선물한 적은 없다”며 “당내 경선 이후 지역 동료의원들이 마련한 당선 축하모임이 있었고, 참석 의원들로부터 와이셔츠와 넥타이 등을 선물 받고, 갖고 있던 수저 13개를 꺼내 답례로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장 의장은 “위 일들을 정리하자면 경선 전 의원들에게 건넨 선물은 수저 한 개였고, 대가성도 없었으며 수저 하나가 경선 결과를 좌지우지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해당 수저는 티타늄 재질에 은 도금한 일반 수저로 개 당 3만 4000원에 구매한 것”이라며 “가정의 달을 맞아 일가친척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입해 차에 실어 뒀던 것이 문득 생각나서 동료의원에게 전달했고, 알려진 바와 같이 ‘2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은수저’가 아니라”고 밝혔다.
장 의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주 초에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사실관계에 입각해 구체적 내용을 정리한 소명자료를 제출했다”며 “앞으로도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한 언론사는 지난해 장 의장이 의장선거 전후로 동료 의원들에게 은수저, 양주, 화장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