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김삼철 기자 | 민선7기 경기도가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의 색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 경기북부 대표 명소로 육성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류인권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10일 도북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탄강의 수질과 색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진단하고 맞춤형 대책을 추진해 앞으로 경기북부의 대표 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은 한탄강의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계기로 수질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추진됐다.
도에 따르면 사업 대상지인 양주·동두천 신천 수계는 40여년 전부터 343곳에 달하는 섬유염색·피혁업체가 자리잡고 고농도 염색폐수를 방류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방류된 폐수는 신천을 거쳐 한탄강으로 유입돼 색도 문제를 초래한다. 신천 수계 공공하수처리장에는 효과적인 색도 저감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도는 지난해 6월 환경부, 한탄강 유역 4개 시군(양주·포천·동두천·연천)과 한탄강 수계 색도개선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또 행정2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한탄강 색도개선TF를 운영해 도지사 주재 현안 점검회의 등을 진행 중에 있다.
도 예산으로 공공하수처리장의 색도 저감시설 설치비를 적극 지원하고, 지역여건을 반영하지 못하는 제도를 정비한다는 것이 이번 대책의 골자다.
우선 도는 지역특성과 여건에 맞는 공공하수처리장의 방류수 수질기준을 도 조례에 규정하고, 관련 연구용역을 통해 환경부 기준 보다 강화된 ‘공공하수처리장 방류수 색도 고시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는 다음달까지 ‘경기도 환경기본 조례’를 개정하고, ‘한탄강 수계 색도 개선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색도 고시 기준을 마련한 뒤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환경부, 시군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추진한다.
이와함께 도는 올해 중에 ‘경기도 물기술 콘테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색도 저감과 관련한 아이디어, 상용기술 6개, 실증화기술 4개 등을 콘테스트를 통해 발굴한다. 이어 콘테스트에서 선정된 신기술을 한탄강 수계 공공하수처리시설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한탄강과 신천 수계의 개별오염배출업체 등에 대해 색도자동측정기기(TMS) 및 폐수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색도 저감 약품을 지원한다.
수질오염 예방을 위한 합동점검도 강화된다. 상패천, 효촌천, 능안천 등 한탄강 수계 3개 지류하천을 ‘중점관리하천’으로 지정하고 이 일대 수질오염물질 배출시설에 대해 ‘도·시군·특사경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도는 지난달 신천 수계 343개 배출업체에 사전단속 안내문을 발송한 바 있다. 아울러 색도 초과, 민원다발 배출업체 24곳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류인권 균형발전기획실장은 “이번 종합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 유역’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도와 도내 관련 시군은 물론, 인접한 강원도 및 철원군과의 협력 등으로 다각적인 지원시책을 발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