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선···‘국리민복(國利民福)’에 올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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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선···‘국리민복(國利民福)’에 올인해야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1.04.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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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주 국장
박남주 국장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서울과 부산시장 등 전국 21곳에서 실시된 ‘4·7 재보궐선거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크게 승리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투표 전 여론조사에서부터 줄곧 앞서가긴 했지만, 특히 서울과 부산의 선거결과는 득표율 두 자릿수 이상의 큰 격차였다.

집권여당의 참패로 귀결(歸結)된 이번 선거결과는 정치권에 상당한 후폭풍과 함께 지각변동(地殼變動)이 일고 있다.

내년 39일 실시될 제20대 대통령 선거가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권심판을 선택한 민심의 분노가 분명하게 표출됐기 때문이다.

당장 여권에선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소재와 향후 당 진로를 놓고 격랑이 일자 당 지도부가 선거 참패의 책임을 통감(痛感)하고 전면 사퇴했다.

반면 오랜 만에 선거를 압승으로 이끌어 대승을 거둔 야권에선 내년 대선을 겨냥한 야권통합 논의를 사실상 본격화하고 나서 정치권의 이목(耳目)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 결과는 당초 예상대로 국민의힘 후보들이 압승壓勝이란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민주당이 자랑했던 막강한 조직력도 통하지 않았고, 후보 검증을 내세운 전방위 네거티브공세도 먹혀들지 않았다.

그만큼 민주당을 향한 민심(民心)은 냉담(冷淡)했다. 지난 5년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여당에 연거푸 승리를 안겨줬고, 특히 작년 총선에선 무려 180석을 몰아줬던 유권자들이 여권의 행태에 환멸(幻滅)을 느껴 불과 1년 만에 혹독한 성적표로 민주당의 오만(傲慢)함을 심판한 것이다.

무엇보다 현정부 출범 이후 거듭된 부동산 정책 실패에다 선거운동 기간에 불거진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투기 사태가 치명적이었다.

여기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로 표현되는 여권 인사들의 도덕성 논란과 강경 일변도의 정국운영도 민심이반(民心離反)’을 부추겼다.

여권은 즉각 이같은 민심을 확인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위기의 당을 구원할 차기 당대표 및 원내대표 주자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 데 이어 내달 2일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차기 당권 주자론 송영길(5·인천 계양을우원식(4·서울 노원을) 홍영표(4·인천 부평을)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 후보엔 윤호중(4·경기 구리안규백(4·서울 동대문갑박완주(4·서울 동대문갑김경협 의원(3·경기 부천시갑) 등이 도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정권 교체에 공헌했으며, 인천시장과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행정력과 정치경험을 겸비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그는 특히 인권·노동 운동과 법조계를 경험했으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다.

우 의원은 당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으로 이해찬 전 당대표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의 첫 원내대표와 을지로 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홍 의원은 2012년 문재인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냈을 정도로 당내 대표적인 친문핵심인사로, 친문인사들이 주축인 '민주주의 4.0 연구원'의 핵심 멤버다. 문재인정부 출범 2년째인 20185월부터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아 각종 개혁 입법을 처리한 바 있다.

차기 당대표와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싸늘해진 민심을 설득하고,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수습을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으며, 내년에 실시될 대선과 지방선거를 총괄 지휘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무엇보다 차기 당권 경쟁은 이번 재보선 패배로 당내 주류인 친문계가 타격을 받은 상황이란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재보선을 통해 정권 심판론에 불이 붙은 만큼 자칫 민주당이 친문 지도부를 구성할 경우 민심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와대와 친문주류의 정책 노선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내외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정치는 생물이고, 민심과 동떨어질 경우 언제든지 외면 받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각인(刻印)시켜줬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여당은 말 할 것도 없고, 여당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기사회생(起死回生)한 야당도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치열했던 재보궐선거가 끝난 만큼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내년 3월 대선으로 향하고 있다.

어느 당이 더 치열한 쇄신노력과 국민들을 위한 정책으로 민심을 사로잡느냐에 따라 승패(勝敗)가 좌우되는 만큼 국리민복(國利民福)’에 올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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