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이복수 기자 | 박남춘 인천시장이 3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글을 통해 “(수도권매립지 사용과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담담함을 넘어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의 이 같은 주장은 하루 전 개최됐던 서울시장 후보 초청 2차 TV토론회에서 “(매립지와 관련)인천시 탓을 하며 ‘협의해야 한다. 서울에는 매립할 곳이 없다’고 말한데 따른 것”으로 “오 후보의 주장은 한마디로 ‘매립량을 줄이기 어렵고 서울시내 쓰레기를 매립할 장소가 없으니, 쓰던 대로 계속 쓰겠다는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오 후보의 주장에 대해) 서울 내부는 강남과 비강남으로 편을 가르고, 수도권 내에서는 서울과 서울 주변으로 편을 나누는 것인가요? 오세훈 후보의 시계는 2010년에 멈춰서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2010년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오세훈 후보가 제1매립장의 사후관리 기간이 끝나면 재사용하겠다는 뜻을 비쳐 왔던 것을 저와 인천시민은 잊지 않고 있다”며 “경인운하 사업을 위해 매립지 부지를 판 돈 중 1천억원을 가져가고도 인천에 한 푼도 내어주지 않으려 했던 것 역시 잊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 쓰레기 정책이 ‘발생지 처리 원칙’을 기본으로 함에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당연한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 인천과 인천시민이 고통받아오고 있다”며 “그 속에는 오세훈 후보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었던 것을 모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 후보의 바로잡는다는 정의가 10년 전 멈춰버린 논리로 돌아가겠다는 퇴보의 선언이냐”며 “쓰레기는 버린 곳에서 처리하는 게 환경정의다. 쓰레기는 감량하고 소각해 처리하는 것이 친환경이다. 인천은 더 이상 서울, 그리고 수도권을 위한 희생양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박남춘 시장은 마지막으로 “인천시와 300만 시민이 내디딘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향한 발걸음은 멈추지도, 되돌리지도 않을 것”이라며 “누구든 이를 막으려 한다면 단호히 뚫어낼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