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 대표 인사청문회 제안
최수만 “부동산 수익 사회 환원”
| 중앙신문=장은기 기자 | 다수의 다주택 등 부동산 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최수만 하남도시공사 내정자가 자진 지명 철회를 요청하는 형식으로 내정자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김상호 하남시장은 30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최수만 하남도시공사 내정자께서 언론에서 제기한 논란으로 그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퇴의 뜻을 밝혔다”고 밝혔다.
이어 “최 내정자께서 우리 시의 도시개발과 기업유치를 위해 최고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송구한 마음으로 그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하남도시공사 사장, 하남문화재단 대표 등 하남시의 출자출연기관의 대표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현재 지방공기업법에 따르면 출자출연기관의 장은 공모를 거쳐 임명 후에 공직자 재산등록을 하고 있어 인사청문회를 통해 임명 전 사전검증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의회 단독 또는 의회와 시민 전문가가 포함된 형태로 제도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롭게 하남도시공사 사장 공모를 진행하고 시의회와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 전체 공직사회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시 간부 공직자는 물론, 출자출연기관의 간부급 직원 인사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여부에 대한 억측이 없도록 검증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최수만 내정자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저의 부동산 관련 내용으로 하남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면서 “시민 여러분 정서에 맞지 않는 점이 있다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하면서 동시에 저의 명예도 지키기 위해 공사 사장직을 하남시장께 철회해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민간과 공공 영역을 오가며 일하는 기간 동안 부동산 취득과 거래 관련해 어떠한 불법이나 편법도 저지른 일이 없었다”며 “또 공직 윤리에 반하는 행동을 취한 일도 없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최 내정자는 “하남시정에 누를 끼치는 상황을 원하지 않았고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되는 것도 원치 않았다”며 “저의 충정과 김상호 하남시장의 고뇌를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지지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재산 환원 의사를 밝힌 최 내정자는 “향후 매각되는 부동산의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며 “하남시 불우한 청소년, 어렵게 시작하는 젊은 스타트업, 청년 벤처 창업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