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의 청년몰(이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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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의 청년몰(이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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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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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우(자유한국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 중앙신문=중앙신문 | 몇 해 전 영화 ‘국제시장’이 흥행하며 부산의 국제시장과 상점 ‘꽃분이네’가 명소가 된 적이 있다. 그러나 국제시장은 ‘꽃분이네’ 말고도 유명한 게 하나 더 있다. 최근 ‘609청년몰’이 국제시장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필자도 지난봄에 집사람과 부산여행을 갔다가 들려본 적이 있었다. 국제시장 시장통에서 ‘돼지국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우연히 청년몰에 들어갔는데 바깥세상과는 전혀 다른 청년들만의 별천지에 와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디저트와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며, 7080분위기의 흑백사진관, 청년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액세서리를 파는 곳 등 다양한 상점이 밀집해 있었는데 하나같이 공통점은 사장·직원이 모두 청년들이라는 것이다. 청년몰은 청년 특유의 활기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 그 위에 친절과 예의를 더해 손님을 맞이했고 손님들의 표정도 하나같이 밝았다. 그곳을 방문한 손님들, 특히 중장년층들은 청년들이 대견하기도 하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들이 많아서 쉴 새 없이 지갑을 열게 된다.

얼마 전 여주의 30대 젊은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일 기회가 있었다. 무쇠라도 소화시킬 나이들이지만 삼킬 무쇠가 없었다. 이들의 얘기는 이렇다. 여주에 입주기업이 많지 않다보니 채용시장이 좁고, 그나마 양질의 일자리는 하늘의 별따기다. 운 좋게 2년제 비정규직 일자리라도 구해 몇 년 전전하다보면 기업체에서 선호하는 나이를 넘겨 채용연장이 어렵게 된다. 그렇게 30대가 되면 별수 없이 창업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이 제안하길 중앙통에 공실로 남은 상가에 청년들이 입점하고 창업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자는 것이다. 청년 창업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을 넘어 상가 활성화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게 바로 여주의 ‘청년몰’인 것이다.

청년몰은 중앙정부나 지자체에서 전통시장 및 상점가에 빈 점포 등으로 방치된 일정 구역을 청년 점포와 고객들의 휴식 공간, 커뮤니티 공간 등을 갖춰 쇼핑몰 형태로 조성한 곳을 말한다. 작년부터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적으로 청년몰 조성사업을 시작했는데, 국비·지방비가 90%, 청년 창업인들의 자부담은 10% 내외 수준이다. 지원내용은 몰 주변정비, 편의시설 조성, 간판·조명, 임차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다. 본인 부담은 개별 점포의 인테리어·집기류, 전기세 등 공과금, 화재보험, 그리고 약간의 임대보증금이다. 지자체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상권 활성화에 따른 임대료 상승 등의 문제는 애초부터 없다. 입점 조건은 청년 창업인들의 아이디어와 개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 전기·수도 등 적합성 정도다. 그야말로 청년 창업인들에게는 꿈의 기회일 수 있다.

지금 여주의 청년들은 청년몰을 먼저 제안해온다. 건강한 청년들의 실업과 청년인구의 이탈, 중앙통의 상권침체와 공실 증가 등 지금 상태로 방치해두면 악화만 지속될 뿐이다. 물론 청년몰도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성패의 여부는 있다. 그러나 지자체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여주의 건실한 청년 창업인들도 창의적인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청년몰은 침체된 여주의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부산 국제시장의 청년몰처럼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청년몰은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수도 있다. 지금으로서는 청년몰이 여주와 여주의 청년들을 위한 묘약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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