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天心 따르는 선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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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天心 따르는 선거돼야
  • 박남주 기자
  • 승인 2021.03.2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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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주 국장
박남주 국장

내달 7일 실시되는 서울시장 재보선의 대진표가 확정돼 여야 대표 주자들이 민심을 파고들며 표밭갈이에 분주하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범야인 국민의당이 한차례 기한을 넘기는 진통 끝에 오세훈 후보가 단일후보로 낙점(落點)됐다. 서울시민 3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재보선은 더불어민당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범여, 범야의 단일후보가 맞대결하는 양자구도로 선거전이 치러지고 있다.

초반 열세를 딛고 승리한 오 후보는 연일 정권심판과 정권교체를 부르짖으며 여당 후보를 자극하고 있다.

오 후보는 이를 위해 서울시 공동운영 방침을 거듭 재확인하며 안철수 후보에게 지원을 요청했고, 안 후보는 야당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 측이 요청하면 공동선대위원장도 맡겠다고 화답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야권후보 단일화를 미래와 과거의 대결로 규정하고, 연일 자신이 (서울시장) 적임자 임을 호소하고 있다.

미래의 서울시장과 낡고, 실패한 시장의 싸움이란 것으로, 범여, 범야의 후보단일화가 확정돼 재보선의 다른 변수들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른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의 진행 경과와 ‘코로나19’ 방역, 그리고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 등이다.

최근 지지율의 급격한 하락은 LH 임직원의 토지 투기의혹이 치명타가 됐다고 하지만 비단 LH 만의 문제로 치부할 게 아니다.

LH로 재 점화된 부동산 민심이 분노를 키웠고, 정의롭지 못하고 공정하지 않은 각종 정책들이 지지층의 등을 돌리게 한 것이다.

‘지금 부동산 공급 문제는 사실은 5년 전 정책의 결과’라거나, ‘LH사태의 뿌리는 문재인 정부를 넘어서는 것’이란 인식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부동산 민심을 달래기보다 '남 탓', '전 정권 탓'으로 책임을 떠넘기려 해선 한번 돌린 등을 다시 되돌려 잡기가 쉽지 않다.

지지층 결집에 몰두해 있는 작금의 선거에서도 이 같이 동떨어진 인식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투기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민주당이 연일 상대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공격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180석을 가진 집권당답지 않은 태도다.

'국민의힘에 투표하면 탐욕에 투표하는 것'이란 취지의 네거티브적 영상이 공유되는가 하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글로 2차 가해 논란을 부추기는 것도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여론조사와 달리 바닥민심은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고 자평하지만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모두 패할 경우 민주당의 타격은 치명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레임덕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 동력 손실이 불가피해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며, 민심이 떠나는 이유를 직시(直視)해 볼 필요가 있다.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지지층 결집에만 골몰해선 절대 안 된다.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레임덕은 필수적이다.

실패한 각종 정책들을 꼼꼼이 되짚어보고, 그 정책들에 진정성과 진심을 불어 넣는다면 민심은 돌아설 수도 있다.

‘민심이 곧 천심’인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지혜여서 더욱 그렇다. 후세 사람들의 평가를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신과 갈등의 대립을 극복하지 못하고, 신뢰와 화해를 쌓지 못해 민심을 거스르는 것은 결국 자신의 지역과 국가에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이번 선거의 투표일은 공휴일이 아니어서 선거전이 박빙으로 치달을 경우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중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 재보선 성적표에 따라 여권 대선 경쟁 구도에 파란이 일 수 있어 선거전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야권은 정계개편의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4.7 재보선’ 직후 당권 경쟁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5월 당대표를 뽑을 민주당이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 국민의힘이나 사정은 다를 바 없다.

이번 선거는 전국 21개 지역에서 치러지지만, 서울특별시와 대한민국 두 번째 큰 도시인 부산광역시가 포함된 재보선으로, 민심(民心)이 아닌, 천심(天心)을 따르는 선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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