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분쟁 우려… “같은 가맹점 최대 18개 중복”
상태바
배달앱 분쟁 우려… “같은 가맹점 최대 18개 중복”
  • 김삼철 기자  news1003@daum.net
  • 승인 2021.03.23 17: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道, 온라인 배달영업지역 5700곳 중첩현황 조사
치킨 업종 평균 40.5%, 피자 23% 중복
점주 설정 배달거리보다 2.5배 넓어
영업경계 없어 지역 침해분쟁 지속
道, 토론회 등 공론화 방안 마련 계획
23일 오전 경기도청 구관2층 브리핑룸에서 김지예 공정국장이 가맹분야 온라인 영업지역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청)
23일 오전 경기도청 구관2층 브리핑룸에서 김지예 공정국장이 가맹분야 온라인 영업지역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청)

| 중앙신문=김삼철 기자 | 경기도 조사 결과 배달앱을 이용해 치킨 또는 피자를 주문하는 경우 같은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최대 18개까지 중복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킨업종 중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중복노출은 60% 이상으로, 배달앱에서 가맹점주들이 설정하는 배달영업지역을 실제 평균배달거리보다 2.5배 넓게 설정하고 있어 영업지역 침해 분쟁도 우려된다.

김지예 경기도 공정국장은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온라인 배달영업지역 중첩현황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온라인 플랫폼 내 영업지역을 둘러싼 점주와 점주’, ‘본사와 점주간 갈등이 앞으로 급증할 우려가 있다. 가맹본부, 점주, 온라인 플랫폼사, 소비자 모두에게 합리적이고 공정한 경제구조를 위한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사는 지난 111일부터 210일까지 약 한달 간 수원, 시흥, 남양주 등 도내 10개 시군별로 1곳씩 장소를 정해 진행됐다. 조사 지점에서 국내 주요 배달앱 3사를 실행해 치킨, 피자 주문하는 경우 노출되는 가맹점 5700개 데이터를 수집해 가맹점 중복노출 및배달범위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1개 조사지점서 노출되는 평균 점포수는 치킨이 267, 피자 153개였으며, 프랜차이즈 비율은 치킨 63.2%, 피자 50.2%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조사대상 30곳 중 배달앱 상 동일브랜드의 복수 가맹점이 노출되고 있는 경우, 즉 중복률은 치킨업종은 평균 40.5%, 중복 노출되는 가맹점이 최대 18개까지 나타나는 브랜드도 있었다.

피자업종의 중복률은 평균 23%로 나타났다. 비교적 온라인 영업지역의 중첩에 대한 문제가 치킨업종에 비해서는 낮았다.

두 번째 배달앱에서 표시된 배달지역을 기반으로 배달영업거리를 분석한 결과, 실제 평균배달거리는 1.5km인 반면, 깃발꽂기 등의 광고행위로 점주가 설정한 배달영업지역은 평균 3.75km(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피자업종 모두 최대 12km까지 배달영업거리가 설정된 경우도 있었는데, 소비자는 통상 2km 이내에서 주문을 하므로 이러한 배달경쟁은 과도한 광고비 지출과 함께 타 가맹점간의 영업지역 침해분쟁을 야기할 수 있다. 가까운 점포가 있는데도 소비자가 상위 노출되는 점포로 주문할 경우에는 비싼 배달료와 긴 배달시간으로 인한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진다.

현행 가맹사업법은 가맹계약서에 기재된 가맹점 영업지역 내에 가맹본부가 가맹점이나 직영점을 추가로 출점하지 못하도록 의무 규정을 두고 있지만 온라인 영업지역에 대한 기준은 없다. 사실상 온라인 상에서는 브랜드 내의 무한경쟁, 과밀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경기도 공정거래지원센터에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배달·판매지역 관련 본사-점주, 점주-점주간 마찰에 따른 상담과 분쟁조정 신청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도는 온라인 영업지역에 대한 공론화를 위해 업계 및 학계 의견을 청취하고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맹분야의 신고센터를 운영해 상시적으로 신고접수를 받고 법률상담과 분쟁조정, 공정위 신고 등을 적극적으로 조력할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오늘 날씨] 경기·인천(20일, 토)...낮부터 밤 사이 ‘비’
  • 1호선 의왕~당정역 선로에 80대 남성 무단진입…숨져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5일, 월)...흐리다가 오후부터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