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마틴루터 종교관’ 본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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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마틴루터 종교관’ 본 받아야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1.01.3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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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주 국장
박남주 국장

최근 IM선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400여 명 대에육박하면서 이 단체와 연관된 확산 우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IM선교회가 운영하는 교육과 관련된 시설은 전국 11개 시·도 지역에 26곳이나 산재해 있으나, 방역은 사실상 ‘사각지대’였다.

합숙 생활로 집단감염의 위험이 높은데도 정식 학교나 학원이 아닌, 비인가 기관이어서 관할 관청의 관리·감독 대상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점은 이들 시설이 기독교와 관련돼 있어 일반인들의 눈에 또 한 번 기독교가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IM선교회 관련 시설은 기독교 성격의 단체가 선교사 양성을 표방하며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교회는 실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집단 발병의 시작이 이단 ‘신천지’에서 비롯됐고,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교회를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교회를 바라보는 비교인들의 부정적인 시각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렇잖아도 교인 감소, 특히 청년세대의 감소를 겪고 있는 한국교회가 ‘코로나19’ 이후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란 우려가 교계 안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키 위한 선교와 전도가 기독교인의 가장 중요한 소명 중 하나란 점에서 ‘뼈아픈 신앙의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위기에 내몰린 교회를 지키기 위해, 특히 교인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도 신앙생활에서 비롯된 집단감염 사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막아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500년 전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으로 불리는 '페스트'가 창궐할 당시 로마 카톨릭교회가 범한 오류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14세기 유럽에서 페스트가 급속히 퍼지자 가톨릭교회는 이를 하나님의 형벌로 생각했었다.

가톨릭교회와 교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감염자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활보(闊步)하고 다녔으며, 약도 먹지 않았다.

이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굳센 믿음을 증명한다고 생각했고, 감염되지 않는 것은 신앙에 흠결이 없다는 증표로 여겼다.

결과는 너무 가혹해서 유럽인구 세 명 중 한 명꼴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인구 급감으로 교회 헌금이 급격히 줄어드는데도 타락한 가톨릭교회는 호화로운 성베드로대성당의 건축을 강행했다.

아무리 착취를 해도 재원이 부족하자 죽은 자의 죄도 사해준다며 '면죄부'를 만들어 팔기에 이르렀다.

이에 참다 못한 양심적 사제와 교인들은 교황과 가톨릭교회의 횡포에 반기를 들면서 종교개혁으로 이어졌다.

당시에도 공동체 생활을 하는 수도원이 전염병에 취약해 많은 성직자들이 희생됐다.

결국 부족해진 사제를 채우기 위해 자질도 없는 성직자를 마구 양성해 결과적으로 교회의 타락을 더욱 부채질했다.

95개 조의 반박문을 교회 문 앞에 내걸고, 종교개혁의 기치를 든 마틴 루터는 "하나님이 나를 데려가길 원하시면 당연히 죽게 되겠지만 나의 죽음이나 이웃의 죽음에 내가 책임질 일은 없어야 한다"며 "주변을 소독하고, 약을 먹어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페스트가 진정될 때까지 그가 집전하는 예배를 가정예배로 전환했다.

성경엔 ‘슬기로운 자는 재앙을 보면 숨어 피해도 어리석은 자들은 나아가다 해를 받는다’고 했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사랑'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웃과 공동체에 해를 줄 수 있는 행위는 신앙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일이다.

교회와 교회관련 시설들이 더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 감염으로 인해 기독교 신앙이 사회로부터 불신을 받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한국교회의 눈부신 부흥은 이 땅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이 교육과 긍휼 사업 등에 헌신하며,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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