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갤러리 카페 등 예술 접목
‘38하우스건립사업’ 추진 중
| 중앙신문=김성운 기자 | 예술마을의 꿈을 활짝 연 장수경 작가와 ‘양문을 여는 사람들’의 예술마을만들기에 따라 시골 마을이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예술마을로 변모하고 있는 포천시 영중면 양문리 마을은 최근 들어 길거리 쓰레기가 사라지고, 오래된 회색 벽은 화사한 그림으로 채워지고 있다.
국내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개인·그룹 전시회로 열리고,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로드마켓으로 지역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은 그동안 침체해 있던 작은 마을에 생겨난 생생한 변화, 그 시작에 한국화 작가 장수경 씨(54)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 작가는 지난 2017년 당시 중학 시절을 보낸 양문리에 돌아와 전체적으로 생기를 잃은 거리가 추억 속의 고향과는 많이 달라진 것을 발견, 이에 따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 어릴 때 시골 모습인 양문리를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작가의 ‘작은 날갯짓’으로 마을을 바꾸는 일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실제 필요했다.
장수경 작가는 본인의 전용 작업실 보다, 우선적으로 마을 주민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카페’를 열었다.
이름 그대로 ‘갤러리카페801’ 카페 벽면에는 직접그린 작품을 걸었으며, 이곳을 찾는 누구든 그림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카페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작품을 접하며 장 작가의 ‘가고 싶은 마을 만들기’에 하나둘 동참하기 시작했다
카페건물 2층은 작업실 겸 전시공간인 ‘양문 아트스퀘어’로 꾸몄으며, 또한 주민 주도적 마을재생 경험이 풍부한 서양화 작가 김야천씨를 비롯한 지인 작가들을 양문리에 초빙하기도 했다.
그는 작가들과 주민들은 같이 교류하며 마을 발전에 대해 고민끝에 ‘마을내 예술의 옷을 입히자’는데 뜻을 모아 작가·주민공동체 ‘양문을 여는 사람들(이하, 양여사)’을 시작했다.
이들 양여사 회원들은 환경 가꾸는 것부터 시작해 마을 분위기를 저해하는 어두침침한 곳을 밝고 산뜻한 색으로 학교 주변까지 그림으로 채워 나갔다.
이렇게 마을내 예술이 자리 잡기 위해 외국의 도시재생 성공사례를 벤치마킹을 통해 이곳 양문리 마을에 적합한 모델을 접목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기도 했다.
장수경 작가는 양문리를 ‘예술적 잠재성이 살아있는 마을’이라고 밝힌 가운데 아픔이 깃든 분단의 상징인 3.8선 등 역사적으로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양문리만의 가치와 정체성을 높이는데 주력 해 왔다.
이러한 결과 지난 4일 경기도 도시재생지원센터와 도시재생지원센터 협의회에서 주최한 도시재생 주민참여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으며,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한 ‘2020년 제3차 도시재생뉴딜사업 인정사업’ 공모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러한 공모에 선정된 이곳 양문리는 향후 3년 간 총 99억 규모의 ‘영중 옴파로스 38하우스건립사업’이 추진할 수 있게됐다.
한편 장수경 작가는 “마을을 같이 만들어나가면서 주변의 오해를 받기도 하고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다고 밝힌 가운데 앞으로 함께 하는 양사모 회원들과 어려움에 집중하기 보다 우리 마을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집중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