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허찬회·김삼철 기자 | 그동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방류수 처리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용인시와 안성시, SK하이닉스(주) 용인일반산업단지(주)가 방류수의 수질·수온 개선의 상생협약안에 합의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됐다.
1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백군기 용인시장, 김보라 안성시장, 김동섭 SK하이닉스(주) 대외협력총괄 사장, 안재현 SK건설(주) 대표이사, 정철 용인일반산업단지(주) 대표이사는 경기도청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 상생협력 협약을 맺고 성공적인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은 경기도의 중재로 지자체-기업-지자체 간 갈등이 해소된 사례로 120조 규모의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재명 지사는 “행정을 하다 보면 해당 기업 입장, 인근 지역 입장이 다 다르기 때문에 합의가 쉽지 않은데 두 시장님과 SK그룹이 적절히 양보하고 서로 존중하고 타협해서 합리적 결론에 이르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추진 과정에서 여러 난관이 있더라도 그럴 때마다 안성시민에게 항상 동의를 구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용인에 들어오는 SK하이닉스와 관련해 안성시민들의 많은 우려가 있었음에도 의견을 낼 수 있는 장이 없었는데 경기도에서 주민들이 공식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주셔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상호 신뢰 속에서 약속한 바가 그대로 실천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안성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섭 SK하이닉스(주) 대외협력 총괄사장은 “국가적 프로젝트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에 협력해 주신 안성과 용인 시민들에게 감사드리며, 클러스터를 적기에 구축해서 국민경제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오는 2024년까지 약 416만㎡ 규모로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조성되는 대규모 산업단지이지만 안성시 고삼면, 삼죽면, 고삼저수지 등과 인접해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대기·수질오염 우려 등으로 안성 주민들의 반대와 대책 마련 요구가 지속돼 왔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은 산업단지 방류수의 수질․수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개선하고, 방류수의 수질상태와 방류수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합동 조사해 그 결과를 매년 공개하기로 했다. 모든 조사과정에는 주민참여가 보장됐다. 또 방류구 인근에 생태하천도 조성하기로 했다.
한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는 올 상반기 산업단지계획 승인 뒤 토지보상을 거쳐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산단 조성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