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약용작물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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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약용작물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 김완수 교수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0.12.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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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 중앙신문=김완수 교수 | 오늘도 코로나바이러스19 3차 유행으로 감염자는 연일 1천명여명을 넘나들더니 크리스마스 연휴 첫날인 25일에도 1241명으로 최고 발생을 기록했다.

성탄절 미사를 비롯해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까지 모든 활동이 집합금지 됐고, 성탄절 예배도 비대면으로 진행하며 TV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격상하는 논의가 검토된다는 소식과 함께 연말연시 모임을 자제하자는 자막만 이어지고 있다.

벌써 1년여가 넘는 기간 온 국민들은 활동이 위축되며 코로나블루라는 신종어까지 회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건강사수를 위한 노력이 많은 요즘,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약용작물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도 이런 시기를 감안하여 약용작물 수확 후 관리방법에 관한 정보를 발표했다.

약용 작물은 식물의 전체 또는 일부분을 약으로 이용하기 위해 재배하는 작물을 말한다.

약용 작물을 생약으로 활용하는 데 있어서 수확 후 약재 관리는 생산만큼이나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약용 작물의 수확 후 관리는 약재로서의 품질 유지뿐만 아니라 유통 중에 발생하는 아풀라톡신 같은 곰팡이 독소에 의한 오염을 막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먼저 약용 작물 수확 적기를 맞아 약재의 품질을 높여주는 수확 후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적기 수확은 고품질 약재 생산의 첫 단계로 생약의 품질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채취 시기다. 채취 시기는 작물의 특성을 고려하여 최상의 품질이 확보되는 시기여야 한다. 생약으로 사용되는 부위의 유효 성분 함량이 가장 많고 외관상 품질이 우수한 시기가 수확 적기인 셈이다.

인삼, 당귀, 황기, 천궁 등 뿌리나 뿌리줄기를 이용하는 약용 작물은 주로 가을철에 수확한다. 잎을 이용하는 약용 작물은 광합성이 가장 활발한 시기에 거두어들이고 꽃을 이용하는 약용 작물은 수분기(꽃이 핀 직후 꽃가루받이가 가능한 일정한 기간)나 그 직전에 수확하는 것이 좋다. 결명자, 홍화자, 겨자 등 종자를 이용하는 작물은 완숙기(완전히 익은 시기)나 열매가 터지기 직전에 채취하여 이용한다. 그리고 수확 과정에서 미생물에 오염되지 않도록 청결을 유지하고 수확기구나 수확 용기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가공 전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수확물의 경우 품질이 변하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용기에 많이 담거나 겹쳐 쌓기를 하지 말고 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비를 맞지 않게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 보관하고 보관 중 해충, 조류, 쥐 등 설치류 등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한다.

수확한 약용 작물은 변질을 방지하고 외관을 좋게 하며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적당한 처리와 간단한 과정인 조제를 거쳐야 비로소 생약이 된다. 약용 작물을 약재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약전이나 생약 규격집의 품질 기준과 표준 제조공정을 준수해 조제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조제는 세척, 건조, 정선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세척은 건조 처리에 앞서 채취된 약용 작물을 씻어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순도를 높이는 과정이다. 깨끗한 물을 사용하여 생산물의 고유 함유 성분의 용출 및 변화가 없도록 온도와 세척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이때 물에 오랫동안 두게 되면 수용성의 유효 성분이 녹아 나오거나 분해될 우려가 있으므로 세척 시간은 짧을수록 좋다. 최근 개발된 고압 분사 세척기를 이용하면 물 세척이나 와류 세척(渦流, 물이 소용돌이치며 세척)에 비해 미생물의 잔존 균수를 줄일 수 있어 미생물에 대한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건조는 생약의 효소작용으로 인한 약재 변질 또는 미생물이나 곰팡이 발생에 의한 오염을 막아 품질이 떨어지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작업으로 제조 과정 중 가장 중요하다.

건조를 할 때에는 공기가 충분히 통하도록 건조하여야 하며 유해 가스 발생 열원의 사용 금지, 건조 온도 준수 등 주의가 필요하다. 자연 건조는 약용 식물의 특성에 따라 햇볕이나 그늘에서 건조하되 공기가 충분히 통하도록 건조대 간격을 조절하여 변질을 방지한다. 건조기 건조는 약재의 부위와 성분 함량을 고려하여 건조 조건(온도시간 등)을 선택하여 성분의 손실이나 변화가 없도록 건조한다. 별도 규정이 없는 한 유효 성분의 변질을 막기 위해 60이하의 온도에서 건조한다.

포장 재료는 무독성 재료를 선택하고 오염이 없도록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청공 필름이나 암석 성분을 코팅한 기능성 필름을 이용하면 수분 감소를 막고 신선도를 길게 하는 효과가 있다. 약재를 저장할 때에는 저온, 제습 시설을 갖춘 저장 시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저장 시설은 온도나 습도 변화가 심하지 않고 환기가 잘되며 창문이나 출입문을 통하여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특히 곰팡이 발생이 쉬운 인삼, 당귀, 지황 등과 당질이 풍부한 과실이나 종자류 등은 온도 15이하, 습도 50% 이하에서 저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용작물은 과거 한약재원료로 많이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약 70% 이상이 식품과 의약품의 원료로 사용되며 용도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약용작물은 수입의존도가 높아 국내 종자보급률이 20%대에 머물고 있다. 약용작물의 종자 생산과 보급 체계를 구축하는 일, 고품질의 약용작물을 보급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산업적 활용도와 수입의존도가 높은 약용작물을 대상으로 신품종을 발굴하고 신속한 종자보급을 위해 약용작물 원종 보급사업2019년부터 2023년까지5개년 중장기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약용작물 중 지황, 단삼 종묘·종근을 보급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생장점배양을 통한 지황 바이러스 무병라인 구축과 산업체 수요가 많은 신규작물 발굴을 통해 대상작물을 삽주, 인삼, 작약 등으로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앞으로 2027년까지 국내 약용작물 보급률을 30%까지 끌어올려 농가소득 향상과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 시대는 많은 사회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국내 약초작물에 관한 관심과 활용으로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방안을 강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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