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송석원 기자 |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는 등 확진자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육군이 범정부 차원의 코로나19 차단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15일 육군에 따르면, 수도권 내 78개(서울26, 경기44, 인천8) 지역 보건소에 신속한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을 위해 우수근무자로 선별된 특전사 간부 379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투입된 간부들은 2~6명으로 조를 이뤄 지정된 지역 보건소에서 PCR검사를 받은 후 검사 결과에 이상이 없다고 확인되는 대로 역학조사 정보 입력 및 관리, 역학조사 대상자 통보, 검체 이송 등 행정지원 임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 질병관리청은 현장에 투입되는 역학조사 지원 병력들을 대상으로 실무교육도 진행했다.
투입되는 간부 중에는 남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도 있다.
서울 지역에 투입되는 비호부대 최정락 중사(사진·25·영등포구보건소)와 최준락 하사(23·용산구보건소)는 같은 부대에서 복무 중인 형제 특전 부사관으로, 간호조무사 어머니를 둔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부족 사태가 한창일 때 본인들은 물론 전우들까지 독려해 헌혈에 적극적으로 동참했고, 이번 수도권 지역 투입에도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준락 하사(23)는 “‘안되면 되게 하라’는 불굴의 의지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반드시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육군 코로나19 방역대책본부TF 양은찬 팀장(48)은 “육군 최정예 특전요원들이 현장에 투입되는 만큼 군사작전을 수행한다는 각오로 수도권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와 인천 지역에 투입된 온누리부대 최정훈 상사(40·인천중구보건소)와 나민웅 상사(37·화성시보건소)는 이번이 두 번째 코로나19 대민지원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지난 3월 의무 주특기와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가진 두 사람은 인천공항 검역지원 현장에 자원해 한 달간 봉사한 바 있다.
같은 부대에서 17년간 함께 복무하며 끈끈한 전우애를 자랑하는 이들은 “위기 상황일수록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몸을 사리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은 투입된 병력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철저한 개인 방역수칙을 강구한 가운데 2개월간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