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최석민 기자 | 1일 오후 4시 37분께 군포시 산본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7명이 크게 다쳤다.
불은 이 아파트 12층에서 노후한 새시를 교체하는 인테리어 공사 중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발생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숨진 4명은 공사업체 작업 인부 2명과 여성 주민 2명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공사업체 직원 2명은 불길을 피해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변을 당했다.
또 숨진 여성 주민들은 불길을 피해 옥상으로 올라가던 중 비상구를 확인하지 못한 채 아파트 최상부로 올라가 연기에 질식(심정지)해 숨졌으며, 이들과 함께 옥상으로 대피하던 남성 주민 1명은 중상을 입었다.
화재 당시 옥상으로 연결된 출입문이 잠겨 있어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6명은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고 인근 5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소방 헬리콥터를 동원해 아파트 옥상에 접근했지만 주민들을 구조하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근 8개 소방서의 고가굴절차 5대와 펌프차 등 장비 44대와 소방인력 174명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했다. 화재는 35분만에 완전히 진화됐지만 불이 난 곳이 아파트여서 인명피해는 컸다.
소방서 관계자는 “화재 현장에서 전기난로와 벽면의 틈을 채워주는 폴리우레탄 등이 발견됐다”며 “작업자들이 추운 날씨에 전기난로를 켠 상태에서 작업하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화재 시 연기가 많아 밖으로 대피가 어려울 경우 경량칸막이 파괴 후 옆집으로 대피하거나 실내 안전한 공간에 대피해 소방대원을 기다리는 게 안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