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과로사대책위 "쿠팡 재발방지 대책 수립·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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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과로사대책위 "쿠팡 재발방지 대책 수립·사과해야"
  • 장민호 기자  mino@joongang.tv
  • 승인 2020.11.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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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원영 "택배 과로사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를 바라는 것 아닌가"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진성준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고 장덕준 유가족, 택배노동자과로사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연이은 과로사에도 과로사 대책 없는 쿠팡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나문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진성준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고 장덕준 유가족, 택배노동자과로사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나문성 기자)

| 중앙신문=장민호 기자 | “전태일 열사가 산화할 때 나이가 스물 일곱살이었다. 한달 전(10월 12일)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고 장덕준 님의 나이도 불과 스물다섯이었다. 쿠팡 측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고도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과 사과도 내놓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고(故) 장덕준 쿠팡 노동자 유가족, 택배노동자 과로대책위원들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측의 사과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국감 중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유족들을 먼저 봤는데 몸무케가 15㎏이나 줄어서 못 입게 돼 버린 큰 청바지를 가지고 와서 의원들 앞에 무릎까지 꿇으며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관리감독 책임은 쿠팡에게 있는데 왜 아들을 잃은 부모가 무릎을 꿇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성준 을지로위원장은 "아직 과로사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쿠팡이 일용직 사원을 1년 반 넘게 야근근무에만 투입하는 것을 용인해 온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심지어 직원이 원한다고 해서 야간 근무 작업을 지속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과로사를 초래할 매우 위험한 작업 환경을 방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위원장은 "유족과 대책위 측에 이런 저런 조건을 달아 대화를 거부하고 공식적인 사과나 유감 표명을 유보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한다"며 "산재 인정 여부를 떠나 대책위와 유족과 함께 더 나은 근로조건을 만들고 억울한 죽음에 정당한 보상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씨의 아버지 장관 씨는 "쿠팡은 처음 주장 그대로 '택배 회사가 아니며 과로사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면서 "쿠팡이 택배회사가 맞든 안 맞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희 아들이 야밤에만 근무하다가 건장한 27살의 청년이 그냥 죽었다. 이것을 가지고 쿠팡은 내 탓이 아니라며 고인에게 모든 책임이 있는 것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면서 울먹였다.

그는 "쿠팡은 언론에 산재 신청에 필요한 모든 일에 협조하겠다고 하면서 막상 저희가 필요한 서류를 요청하면 회사는 제공할 의무가 없다고 한다"며 "1년 6개월 근무한 고인의 빈소에 그 흔한 조화 하나 보내지 않았을 때, 우리는 쿠팡이란 회사의 실체를 알았어야 했는데 그것을 몰랐던 게 후회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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