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한승목 기자 | 서울시 노원구의 당고개와 남양주시 진접읍을 연결하는 복선전철(진접선)의 불암산 확폭터널(폭 27m 높이 14m) 변경 공사를 놓고 ‘인근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설계변경’이라는 주장이 피해주민들로부터 나왔다.
남양주시 별내동 불암산 기슭의 식송마을대책위원회는 26일 “주택건축이 끝나 주민이 입주했는데도 불구하고 진접선 유치선(철도공사나 보수 시 자제 운반을 하기 위해 임시로 설치하는 철로, 또 운반시설인 일종의 레카를 보관하기 위한 장소) 확폭터널(폭 27m, 높이 14m) 변경 공사를 강행할 계획이라 막대한 피해가 초래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크게 반발했다.
진접선은 서울시 노원구 당고개에서 남양주 진접까지 연결되는 복선전철로 국토교통부, 서울시, 남양주시, 국가철도공단 등 관련기관이 참여해 2021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광역사업이다.
이와 관련해 대책위는 “진접선 설계 당시 서울시 창동에 두기로 했던 유치선을 불암산 동쪽 지하 폭 27m 높이 14m의 거대 확폭 터널로 변경한 것은 식송마을 입주민의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설계변경”이라는 입장이다.
또 진접선 완공 후 유치선만 별도로 2023년 말까지 2년 연장을 목표로 하는 공사에 대해 ‘예산낭비는 물론 인접 시민들의 불편과 함께 불암산의 심각한 훼손’을 우려하며 현재 공사계획 철회 청원서를 관계기관에 제출하고 공사 저지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책위는 유치선 공사를 그대로 강행할 경우 완공 예정인 2023년 말까지 약 4년간 공사로 인한 발파 충격, 소음 분진, 공사차량 급증, 사고위험 상존, 건물 균열, 지반침하 등 물리적 피해가 일어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사가 완료된 줄 알고 이미 입주한 세입자들이 공사 재개로 인해 전세금이나 보증금 반환을 청구하고 퇴거함으로써 재산권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주민들은 ‘식송 마을에서 필수 운영시설 공사는 사실상 수용하기 불가한 실정’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다.
식송마을대책위의 주장과 같이 유치선 현재 공사가 강행되고 있는 현장은 인근 주택과 불과 10여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유치선 연결을 위한 터널이 뚫려 있는 상태다. 또 이 터널을 통해 대형차량이 수시로 출입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은 공해, 소음을 비롯해 심각한 교통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김장련 대책위원장은 “주민피해와 환경보전을 위해 불암산의 거대 터널공사를 철회하고 합리적 개선 방법을 찾아 달라”며 “적합한 곳에 유치선을 설치하면 오히려 2년 이상의 공기연장 없이 진접선이 조속히 건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