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피격 공무원 친형 "월북 믿을 수 없다"···해경에 정보공개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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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피격 공무원 친형 "월북 믿을 수 없다"···해경에 정보공개청구
  • 허태정 기자  htj@joongang.tv
  • 승인 2020.10.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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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10호 직원들 월북 가능성 없다는데...월북 근거 뭐냐?“
지난 9월 북한군에 의해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씨가 14일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격 공무원의 아들 A군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허태정 기자)
지난 9월 북한군에 의해 피격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씨가 14일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격 공무원의 아들 A군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나문성 기자)

| 중앙신문=허태정 기자 | 연평도에서 북한에 의해 피격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47)의 친형 이래진씨(55)가 월북으로 단정한 수사 결과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해양경찰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이씨는 14일 오후 1시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북으로 단정해 발표한 근거를 밝혀달라"고 호소하며 정보공개 청구와 함께 항의문을 전달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무궁화 10호 선원들은 해양경찰청과 해수부에 총 2번 진술했는데, 국회의원을 통해 밝혀진 진술 내용을 보면 '물리적으로 월북은 불가능하고, 당시 조류가 동쪽으로 세게 흘러 (월북이)불가능'하다고 언급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수부는 월북이 아니라고 했지만, 월북이라고 발표한 것은 해경"이라면서 "해경은 무궁화 10호 직원들로부터 월북 가능성이 없다는 진술을 확보했음에도 월북으로 발표했는데 그 진위를 파악하고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고 말했다.

이씨도 해경의 월북 발표에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해경은 구명동의를 입고 부유물을 붙잡고 해리로 19마일 거리를 30시간 내 역류해 있는 곳까지 헤엄쳐서 북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며 "동생과 동일한 조건으로 테스트를 해보았는지, (해경은)주변 조류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면서 왜 동생을 못찾고 있는지 궁금하다"고도 밝혔다.

그는 "물 때를 잘 아는 연평도 주민도, 선원 및 동종 종사자들도 월북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동생은 조국을 눈앞에 두고 싸늘히 식어갔고 골든타임은 말없이 멀어져 갔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월북) 프레임으로 몰아가기 전 해경은 무궁화 10호 선원들의 진술을 공개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이씨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답장을 받은 A씨의 아들의 소감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씨는 "조카는 대통령의 간략한 답변을 예상했던 것인지, 예상했던 내용이었다고 말했다"면서 "조카는 많은 질문을 했는데,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기대했지만 답변이 없어 실망스러운 기색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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