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아삭한 우리 배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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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 아삭한 우리 배를 사랑합시다
  • 김완수 교수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0.09.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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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 중앙신문=김완수 교수 | 자연은 인간을 다스릴 수 있어도 사람은 자연재해를 막을 수 없는 현재의 세상

지난 45일 기온이 영화로 내려가 전국적으로 배 농사짓는 농가의 피해가 많이 발생했는데 당시 우리 배 밭은 영하 7도로 인해 배 결실(수정)이 안 되었음을 소생 생소한 마음으로 알려드립니다. 올 한해도 존경하는 분들의 건강하심과 행복이 넘치시길 기원 드립니다. 2020.5.9. 안성 박 ○○ 올림.

올 배 개화기 이상저온으로 피해를 본 지인이 보내온 문자 전문이다. 이 분은 40여년 배농사를 지어온 전문 베타랑 배 재배 농업인으로 미국으로 배 수출을 하는 농장이기도 하다.

필자와는 1983년 안성에 근무하면서 맺어진 인연이니 37년째인 듯싶다.

지난해 겨울 너무 따뜻한 온난화 현상이 배나무 성장을 너무 재촉 해 개화기가 빠르다 보니 이런 피해도 나타난듯하니 너무 상심마시고 곧 찾아뵙겠다는 답글을 하고 나중에 찾아뵈니 착과량이 50%정도로 지난해 8만장 봉지가 올해는 4만장 정도 소요된다고 하였다.

후기관리와 수세관리에 대한 조언과 너무 상심하시지 않도록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반 정도라도 건진 것이 다행이라는 말씀에 얼마나 속이상하실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개화기 냉해 후에도 생육기에 54일간의 역대 최장 장마가 뿌린 폭우, 강풍, 물폭탄을 동반한 3개의 태풍까지 겹쳤으니, 그야말로 올 배 농사는 냉해, 장마, 태풍 3에 최악의 해가 되었다. 그래도 추석이 다가오며 남은 배라도 잘 수확하여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우리배의 우수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고문헌에서 배나무에 대해 언급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삼국사기이다. 고구려 양원왕의 통치시기에 왕도의 배나무가 서로 맞붙어 있다는 연리지의 기록이 삼국사기에 남아있던 것이다. 북송의 신당서에서는 발해의 배나무에 대해 언급이 됐으며, 고려시대에는 배나무를 심어 소득을 높이도록 나라에서 권장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 당시에도 배는 귀한 식량이자 달콤한 맛을 지닌 귀한 과일로 인식됐던 것이다.

그리고 배는 동서양의 차이가 매우 큰 과일 중 하나다. 사각사각하고 과즙이 많은 동양 배와는 달리 서양배는 아삭함 없이 후숙해 물러진 복숭아처럼 먹는 과일로 처음 먹어본 사람은 그 차이에 놀라곤 한다.

삼국시대부터 사랑받아 관혼상제에 없어서는 안 될 과일로 애용됐던 우리 배는 지금 또 다른 도전을 맞았다. 매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일상적인 과일로 자리매김해 새로운 소비를 촉진해야 하는 시기가 왔기 때문이다.

배의 약성은 오랜 옛날부터 언급돼 왔다. 심한 감기가 들었을 때 따뜻하게 꿀과 익힌 배숙을 먹는 것이나, 숙취에 갈은 배를 먹는 등의 민간요법은 현대 과학의 관점에서도 합리적이고 대중적이다. 배를 먹었을 때 갈증이 해소되고 기침과 열을 다스리는데 효과적이었던 것을 체감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현대 과학의 관점에서 보아도 배는 다양한 효능을 지닌 성분들이 많이 함유돼 있다. 염증과 바이러스, 병균 등에 대항하고 기름지거나 탄 음식 등이 유발할 수 있는 발암물질의 인체 흡수를 막아 암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배의 효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대사증후군 개선이다.

배 적과 시 버려지는 유과의 추출물로 비만 쥐에 5주간 투여한 결과, 체중과 내장지방이 줄었고 당 대사도 정상수준으로 회복됐다. 상품성이 없다고 판단된 유과에서 새로운 소비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것이다. 또한 배에 아삭한 식감을 주는 석세포 또한 산업적 이용 가능성이 밝혀지고 있다. 두꺼운 세포막이 과육 내부에 박힌 것을 석세포라고 하는데, 이 분말이 미세플라스틱을 대신할 수 있는 유력한 대체재로 거론된 것이다.

활용 가능한 상품은 치약과 피부 각질제거제다. 배의 서걱거리는 식감은 치아 청결에도 좋다고 여겨져 배먹고 이 닦기라는 속담이 내려올 정도다. 그런데 배에 함유돼 있는 석세포가 실제 치아의 연마 효과에 큰 효능을 보인 것이다. 특히 프라그 제거 치약에 비해 1.8배 효과가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이와 함께 석세포 분말을 첨가해 제조된 각질제거제는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해 모공을 축소하는 효과도 보여줘 새로운 소비 창출 가능성을 보였다.

달고 아삭한 우리배가 본격적인 수확철에 들었다. 아무쪼록 배 재배 농업인들이도 용기를 잃지 않기를 바라며 금년 3를 겪고 나온 우리 배, 달고 아삭한 우리 배, 건강에 좋은 우리 배, 온 국민이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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