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진의 말과 행동, 과연 여주시장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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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진의 말과 행동, 과연 여주시장 맞나
  • 김광섭 기자  kks@joongang.tv
  • 승인 2020.09.0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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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기자
김광섭 기자

| 중앙신문=김광섭 기자 | 이항진 여주시장의 언행이 한마디로 가관이다.

어떤 생각인지 모르지만, 애타는 주민들의 질문에 계속해서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과연 이 사람이 여주시민을 위한 여주시장이 맞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문제의 발단은 여주천연가스발전소 송전선로(송전탑) 변경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주민설명회가 있었던 지난 814일부터 시작된다.

당시 열린 주민설명회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내보내는 송전선로를 지중화 즉 땅속 설계에서 지상 송전탑 설치로 변경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지상 송전탑 설치 사업 변경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하기 위해 주민설명회장을 찾았지만, 건장한 청년들이 설명회장 입구를 막고 있는 바람에 의견 전달은 고사하고, 주민설명회장에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이 광경은 많은 사람들이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화난 주민들은 급기야 주민설명회장 입구에서 설명회 무효를 외치다가 시청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이항진 시장을 면담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반대 주민들이 공개한 김선교 국회의원과 산업통상자원부 A모 과장과의 녹음 파일을 듣고 주민들의 설명회 무효주장에 대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다고 대답했다. 바로 앞 같은 자리에서 이 시장의 이런 말을 듣고 있던 반대 주민들은 크게 환호했다. 이 영상도 휴대폰에 촬영돼 각종 SNS에 떠돌고 있다.

당시 주민들은 김선교 국회의원과 산업통상자원부 A모 과장 사이에 있었던 통화 내용을 공개했고, 이 시장은 녹음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인정한다고 대답했다.

공개된 녹음파일에서는 마치 여주시장이 송전탑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권한이 있고 또 승인한 것처럼 녹음돼 있다. 이 시장은 이 부분에 대해, 본인은 승인을 해준 일이 없기 때문에 해줬다면 무효라는 말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 주민들의 입장에선 이 시장이 말(입장)을 바꿨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여주 SK송전탑 건립반대비상대책위원회의 80세 고령인 박광자 위원장이, 이항진 시장을 못 믿겠다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단식농성은 파행적인 주민설명회가 있었던 약 11일 후인 25일 시작한 것으로 기억된다.

이 시장은 여주시청 시장실 입구에서 시작된 단식농성 3일째 되는 27일 이른 아침 박 위원장을 찾아, “주민설명회가 잘못됐다”, “허가된 법대로 지중화로 가라는 두 가지에 합의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런데 이 부분도에서도 이항진 시장은 80세 고령인인 위원장의 생명 존중을 생각해서 동의하고 서명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본인이 직접 써 내려간 그대로, 시장이 한 약속이 아니라는 이야긴가.

합의 내용은 이 시장이 직접 흰 종이에 시장 이항진은 두 가지 요구를 수용하며 이를 실행할 것임을 확인합니다라고 쓰고,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그러더니 바로 그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여러 가지 설명 끝에, 허가권자인 산자부, 사업자 측인 SK, 한국전력, 여주시, 여주시의회, 김선교 국회의원, ·반 주민들이 모두 참여하는 여주 천연가스발전소 사업시행 계획 변경에 대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자며 당초 약속을 흐릿하게 하는 태도를 또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 이항진 시장에게 왜 저러지? 하고 물음표 섞인 합리적인 의심을 던지고 있고, 반대 주민들은 시장을 만나면서 계속되는 동문서답(東問西答)에 답답해 죽을 지경이다.

수십 년, 공직 근무경력을 갖고 있는 여주시청 국·과장들이 이 문제에 대해 시장에게 조언하고 있는지 아니면 묵언하고 있는지 알 길은 없지만 앞으론 우리가 사는 여주의 모두를 위해서 조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시장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는 길이 아닐 것이다.

이항진 시장은 더 늦기 전에 주민들의 의견에 정확하게 답해 옳은 길을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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