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긴급 고위 당정협의 개최
이해찬 "예비비 지출 제반 사안 검토"
박광온 "선제적 추경 검토 제안 필요"
김종인 "수해 커 ‘추경’ 안할 수 없어"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수해로 인한 피해 복구에 집중키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에 한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등을 검토키 위해 오는 12일쯤 긴급 고위 당정협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해찬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과 정부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고위 당정협의를 거쳐 피해 복구를 위해 당이 할 수 있는 예비비 지출과 추경 편성 등 필요한 제반 사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7개 시구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이뤄졌는데, 지난 주말 남부지역이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며 "신속히 논의해 남부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광온 박광온 최고위원은 "현재 예비비가 ‘코로나19’ 대응으로 2조 원 가량 남았다"며 "예비비로 응급복구가 어렵다면 국회가 선제적으로 추경을 검토해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
송갑석 대변인은 회의 직후 "예비비로 우선 대응하되, 추이를 봐가며 추경까지 검토하자는 것"이라며 "긴급 당정협의는 15년째 동결된 재난지원금 현실화 문제가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번 수해로 인한 피해 복구에 집중키 위해 전국 순회 대의원대회와 합동연설회 등을 연기했다. 하지만 오는 29일로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치러진다.
한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 동안 돈을 너무 많이 써 예산이 별로 남은 게 없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번 수해 규모가 너무 커 이를 충당하려면 추경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추경 편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통합당은 정부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세 차례 추경(총 59조 2000억원)을 편성한 데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긴 하지만, 호우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추경에 반대할 경우 여론 악화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