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금이 만난 사람-이천출신 드러머 ‘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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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금이 만난 사람-이천출신 드러머 ‘리노’
  • 박도금 기자  jasm8@daum.net
  • 승인 2017.11.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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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음악과 활동 보여 줄 수 있도록 노력’
이천출신 드러머 ‘리노’가 대중들이 좋아하는 멋진 음악과 활동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다.

| 중앙신문=박도금 기자 | 드럼은 나의 소통창구이자 삶의 전부
영향력 있는 월드 아티스트 톱5 선정
광고·홍보영상 전 세계에 홍보될 예정

 

Q 자신에 대해 소개와 주요활동에 대해 준다면?

A 저는 이천시 증포동에서 태어나 이천초등학교, 이천중학교, 이천농고(현 제일고)를 졸업하고 무작정 드럼을 배우려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아무런 연고 없이 올라간 서울에서 한 달 간 노숙생활을 하면서 밴드를 구하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홍대 오디션을 통과해 인디밴드로 어렵게 활동하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유명한 연예계에 있는 매니저에게 발탁이 돼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음악을 하게 됐습니다.

선생님을 찾아 대방동으로 가야하는데 방배동으로 잘못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방송국 근처에 가면 유명한 사람이 있을 거리는 기대를 안고 찾아 갔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잘못 찾아간 곳에서 한국 록 음악의 대부로 불리는 신중현 선생님을 만나게 됐고, 이후 문영배 선생님의 제자로 들어가 견문을 넓혀가며 드럼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이천과 서울을 오가며 어렵게 앨범작업을 해 4년 만에 앨범이 나왔습니다. 1999년 말부터 녹음은 했으나 앨범은 2002년도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앨범이 나오는 주에 그동안 끼니를 잘 못 챙겨 먹어 장을 잘라내야 한다는 병원진단을 받아, 이천으로 내려와 요양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는 드러머가 탈퇴했다는 보도가 나와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때당시 이천 곳곳에서 공연을 하다가 다시 1년 만에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약시가 약해 병원 진료를 받던 중 시력을 잃게 됐습니다. 1년 이상을 시각장애인으로 살면서 서울로 치료를 받으러 다녔습니다. 지금도 시각장애인 5급입니다. 또, 과도한 드럼연습으로 인해 손가락의 연골이 다 닳고 발목 뼈 이상으로 남들처럼 많이 걷고 뛰는 것도 힘들어 드럼을 포기해야 할 시련도 겪었습니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1시간 연습할 때 자신은 20시간을 몰두하는 집념은 전 세계적인 KORG회사(음악인 전문 악기 브랜드)에 홍보대사로 선정됐습니다. 우리나라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저 혼자였습니다. 영광스런 기쁨은 잠깐 전 세계 음악계가 다 지켜볼 수 있는 그 자리의 부담감, 자신의 모습이 우리나라의 얼굴이 될 수 도 있다는 중압감이 몰려왔습니다. 건강마저 안 좋아진 저는 점점 건강까지 약해졌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제주 올레를 알게 됐고, 나의 음악으로 웃고 행복해 했던 사람들이 다시 생각나 다시 일어설 이유가 생겼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철 싱글앨범 3장과 밴드 앨범 1장을 발매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Q 드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A 초등학교 2학년 시절 그러니까 9살 때인 것 같습니다. 교회에서 재미로 배우기 시작한 드럼이 제 인생의 전부가 됐습니다. 당시 저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봉사활동을 하며 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봉사를 주변의 어려운 친구들의 방황과 암울한 표정에 음악으로 다가 갔습니다. 친구들의 얼굴엔 밝은 웃음이 살아났습니다. 어려운 친구들의 환한 등불 같은 희망이 된 그는 본격적인 음악공부에 몰두해 청소년 음악페스티벌에서도 당당히 대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습니다. 저 자신에게도 큰 용기가 되는 음악을 통해 어려운 청소년, 자폐아 등 장애를 겪고 있는 꿈이 없는 친구들의 희망의 징검다리가 되 주기로 결심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봉사를 하면서 살아가다보니 CTS라디오 ‘양아치(잃은 양의 아픔을 치유하는 사람들)’의 진행자로서 옹기장이 30주년 기념콘서트를 연출하고 드럼 연주로 참여했습니다. 또한, 주찬양선교단,옹기장이선교단의 드럼을 맡고 있습니다. 조금씩 가요계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아 지드레곤, 장근석 밴드,토니안, 에반,휘성, 테이,박기영, 소찬휘 등 국내 최정상 가수의 세션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Let You Love Me’,‘Onitsuka Tiger 2017(with TOBYNOH)’,‘Sweet Memories’등 3장의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Q 지난 10월 사운드브레너 선정 월드 탑5에 선정됐는데 소감은?

A 세계적인 악기 브랜드 ‘사운드브레너(SoundBrenner)’가 선정한 월드 아티스트 톱5에 선정되는 영광은 제 자신으로서는 상당한 영예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소중함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인정받았단 느낌이 들어 드럼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사운드브레너가 발표한 월드 아티스트는 역사상 가장 많은 히트곡을 연주한 드러머 존 로빈슨, 드림시어터의 조단 루데스,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드러머 루크 홀랜드, 재즈드러머의 거장 칼 알렌()과 스눕독과 스티비원더 베이시스트로 알려진 로버트 바비 루이스 등을 포함해 총 14명으로 저 리노는 이들 중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제가 선정됐습니다.

올해 하반기 REGALTIP STICK 회사에서 ‘리노(Lino Park)’의 커스텀 스틱(Honey tip) 출시를 앞두고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에서 어렵게 음악 하는 수많은 후배들과 동료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들어도 희망과 꿈을 놓지 않으면 꼭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지난 10월 6일 사운드브레너와 월드 아티스트의 계약을 마치고 온라인상에 등재됐습니다. 이제 곧 사운드브레너 펄스를 착용해 연주하는 포스터 및 광고와 홍보영상이 한국과 전 세계에 홍보될 예정입니다.

더불어 KORG와 DW DRUMS, REGALTIP STICK 등 세계적인 악기 브랜드의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 및 해외투어 일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30일에는 VIP 대상으로 열리는 오니츠카타이거와 안드레아 폼필리오의 2017 AW 컬렉션에서 러닝타임동안 드럼 솔로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음악과 멋진 활동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많은 사람들이 드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데, 연주인으로서 드럼만의 매력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드럼의 두드림은 가슴을 뛰게 합니다. 드럼의 진동은 인간의 원초적 느낌이라는 생각이 둡니다. 드럼의 소리는 심장박동 소리와도 같아 그 소리로 마치 소통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각기 다른 크기와 소리를 가진 드럼을 제 손과 발로 두르려 나는 울림들이 하나의 리듬을 만들어 내고 그 리듬에 반응하고 있는 제 몸을 인식했을 때 가슴은 뛰고 설레어 살아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우리의 삶에도 이러한 리듬들이 있습니다. 만남과 이별, 사랑과 상처, 행복과 시련, 성공과 실패가 끝없이 도돌이표로 부지런히 번복되는 우리의 삶의 리듬들을 드럼은 제 몸으로 느끼게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스틱을 쥐게 만드는 것이 ‘드럼’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아마추어 연주자나 악기를 연습하는데 충고 한마디를 해준다면?

A 드럼이나 퍼커션에 한정하지 않고, 어느 악기에서도 같다고 생각하지만, 우선은 그 악기로 ‘자신의 소리’, 즉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플레이를 목표로 해서 특정의 누군가의 스타일만을 흉내 내고 있으면 테크닉은 능숙해질지도 모르지만 자신만의 독창성은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악기의 플레이어로도 그 악기 안에서, 자신의 칼라를 내는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의 음악을 들어 줄 수 있는 것은 매우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내, 그것을 표현해 나가는 것입니다. 서로의 악기로 자신의 독특함과 독자성을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소리와 독창성을 찾아낸다고 하는 것은 모든 음악가에게 있어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가장 좋아하는 드러머의 스타일은?

A 한국 사람만의 ‘feel’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feel’을 한국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약간 트로트 같다’, ‘국악 같다’, ‘old 하다’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이런 한국적인 것을 잃어버리면 안 되는데 자꾸 외국 것을 따라하다 보니, 자신이 안 되는 선을 넘어가려고 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갖고 있는 feeling을 연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보니 외국뮤지션들에게는 저의 음악이 신비하게 느껴지고 좋아해 주는 것 같습니다.

 

Q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으신가요?

A 10여 년 동안 봉사활동을 하다보니까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해 왔습니다. 사람을 살리고 마음을 전 할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습니다. 음악으로 많은 소통창구를 만들어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 음악을 전해줌으로서 마음의 치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잡지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내년 1월 ‘원데이원’이라는 잡지 인터뷰가 오는 27일에 잡혀있습니다. 이 기회를 발판으로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더불어 국내는 물론 홍콩, 동남아 등 전 세계를 돌면서 우리만의 독특한 음악을 전하고 싶습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대중들의 정말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많은 만큼 언론이나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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