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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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 중앙신문
  • 승인 2020.07.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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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순 (수필가, 칼럼위원)
유지순 (수필가, 칼럼위원)

'세월이 유수같이 흐른다’, ‘화살같이 빠른 세월이라는 말이 구태의연한 표현이 되었고, 요즘은 세월이 광속처럼 빠르게 날아 간다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늘 많은 사건들이 지면을 가득 채우긴 하지만, 매일 신문과 라디오, TV에 가장 큰 걱정거리인 고령화에 대한 얘기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요즘은 평균수명이 80세 이상이 되었고, 100세까지 사는 사람도 많으며, 150세까지 살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60세까지 일을 한다 해도 돈을 번 시기보다 앞으로 살아갈 노후가 더 긴 세월이니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우려의 소리가 귀와 마음을 답답하게 한다. 저출산으로 젊은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어, 노인들이 젊은 사람들보다 많아지면 이 사회가 어떻게 지탱을 해 나갈 것인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고령화가 국가에 재앙이 된다니 마음이 무겁지 않을 수가 없다. 나이 들었다고 해서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비참해 진다. 생활에 무엇이든 활기를 줄 수 있는 목표를 스스로 찾아서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때 떠오른 단어가 도전이라는 두 글자다.

도전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다. ‘도전이라는 말에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퇴직을 하면 자유스럽게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무슨 일에든 도전을 해 볼 수 있는 조건은 충분히 갖추어진 것이다. 다만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야 한다.

서울대고령화연구소 소장인 박상철 교수는 노후를 건강하게 살려면 많이 움직이고 모든 일에 잘 적응하고 뇌를 끊임없이 사용하고 무엇이든 잘 느끼도록 노력하고 쓸데없는 일을 하지 말라고 했다. 노후에 당당하게 잘 사는 법에 대해서도 몇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무엇이든지 하고, 주고, 배우고, 바꾸고, 참여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만 산다면 노후가 두렵지 않을 것이다. 끊임없이 움직여야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사흘만 있어도 우울증이 올 것 같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누구나 겪는 일이다.

새해가 되었으니 어떻게 한 해를 보낼 것인지에 대해 계획을 짠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 계획을 세우지 않은 하얀 바탕이 그대로 있다면 어떤 그림을 그려 넣어야 할지 고민해 보는 재미도 좋을 것 같다. 한 해가 아주 편안한 길이 될 것인지 가시밭길이 될는지 아무도 모르는 채 길을 가야만 하는데 노인들이 부딪혀야 되는 길은 두렵고 떨리기도 할 것이다.

65세는 노인 축에도 들지 않는 세상인데도 그 많은 사람들이 일이 없는 것이 문제다. 서울에서 천안가는 전철은 늘 노인들로 북적이고, 얼마 전 개통한 춘천선도 노인들이 밀려든다는 얘기를 뉴스에서 보고 마음이 복잡하다. 정말 노인들은 할 일이 없는 것일까. 공연히 시간을 죽이기 위해서 지하철이나 타고 왔다 갔다 해야 되고, 종로3가에 모여 해바라기나 하고 있어야 할까.

꼭 일을 하려고 찾으면 할 일은 있을 것이다. 몸이 불편하거나 아주 고령이라 잘 움직이지 못할 정도라면 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고 아직도 움직일 수 잇으면 무슨 일이든 찾아보도록 해야 한다. 일을 하면 생활에 활력도 생기고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좋을 것이며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도 된다는 편안한 마음도 생길 것이다.

정 일을 못 찾는다면 봉사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느 아파트에서는 집이 비어서 배달 못한 택배물을 경비실에 맡겨두면 노인들이 800원씩 받고 전달해 준다고 한다. 도시권에서는 요금이 들지 않는 노인들이 전철을 이용해 물건을 배달한다는 기사도 보았다.

돈 버는 일을 찾지 못한다면 무료히 지내는 시간에 동네 쓰레기라도 주워서 주변을 깨끗하게 한다면 동네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고 본인도 마음이 뿌듯해질 것이다.

요즘은 각 지역의 기관이나 사회단체 등에서 각자의 취미에 맞게 노인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무료로 교육하고 있다. 언제든 시작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니 보람 있는 새해를 맞고 보낼 마음가짐만 튼튼히 한다면 결코 헛되지 않은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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