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독과점 폐해 개선’…지방조달시스템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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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독과점 폐해 개선’…지방조달시스템 개발한다
  • 강상준 기자  sjkang14@naver.com
  • 승인 2020.07.0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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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첫 정책화두는 ‘공정’
이재명, 공공 배달앱 이은 두 번째 조치
2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기세 자치행정국장이 경기도의 공정한 조달시스템 자체 개발 및 운영 계획을 발표 했다. (사진제공=경기도청)
2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기세 자치행정국장이 경기도의 공정한 조달시스템 자체 개발 및 운영 계획을 발표 했다. (사진제공=경기도청)

| 중앙신문=강상준 기자 | 경기도가 민선7기 후반기 제1호 공정 정책으로 가칭 공정조달기구를 설치하고 조달청의 나라장터를 대체할 공정한 조달시스템의 자체 개발을 추진한다. 공공 배달 앱 개발에 이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두 번째 독과점 폐해 개선조치다.

김기세 경기도 자치행정국장은 2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정부나 지방출자출연기관, 지방공기업의 선택지를 늘려 건전한 공정조달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런 내용을 담은 공정한 조달시스템 자체 개발·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경기도는 이날 조달청이 운영하는 국가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의 공공물품조달시장 독점으로 비싼 조달 가격 조달수수료의 불공정한 분배 등 2가지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먼저 가격비교의 어려움으로 발생하는 비싼 조달 가격 문제. 실제로 경기도가 4~5월 나라장터와 일반쇼핑몰의 물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나라장터에서 판매하고 있는 공공조달물품 6129개 가운데 실질적으로 가격 비교가 가능한 동일모델은 10%646개에 불과했다. 더욱이 이들 646개 제품 가운데 90(13.9%) 제품은 시장단가보다 오히려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도는 이런 상황에도 현행 제도(조달사업에 관한 법률 제52)가 나라장터에 등록된 물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시장단가보다 비싼 가격에 공공조달물품을 나라장터에서 구매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조달수수료의 불공정 분배 문제. 경기도는 시군과 산하 공공기관을 포함해 최근 3년간 조달계약 체결에 따라 약 246억 원을 조달수수료로 납부했다.

해마다 지방정부 전체에서 약 888억 원(‘17년 기준)에 달하는 조달수수료를 조달청에 내고 있지만 이 수수료를 통해 지방정부를 지원하는 사업은 없다. 모두 조달청 자체운영비로 쓰거나 일반회계로 전출해 사용하고 있어 지방정부의 희생으로 조달청이 굴러가는 구조라는 점도 문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는 지난 3월부터 자치행정국에 공정조달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해 자체 조달시스템 개발·운영 계획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 개발 계획을 살펴보면 우선 도는 새로운 경기도 공정조달시스템에 시장단가를 적용할 계획이다. 시장단가를 적용해 시장의 자율경쟁이 반영된 값싸고 좋은 제품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 도의 구상이다.

둘째, 방역·재난을 위한 공공행정관련 입찰 편의를 제공한다. 코로나19 같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입찰 과정에서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하고 도-시군 공동구매 기능도 반영할 예정이다.

셋째, 입찰담합 모니터링제를 운영한다. 도는 입찰 포기자와 하도급 선정업체, 유사입찰 참여자와 낙찰자, 부정당 업체 정보를 데이터로 관리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넷째, 공정조달시스템 개발과 운영을 맡을 가칭 공정조달기구본원은 경기 북부에 두고, 남부에 사업소를 설치한다. 북부 본원 설치 계획은 지역 균형발전과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이재명 지사의 도정 철학을 반영한 조치다. 남부 사업소는 북부를 제외한 경기도 3개 권역의 기업과 다른 지방정부를 담당하게 된다.

다섯째, 공정조달에서 발생하는 조달 수익을 나눈다. 공동운영에 참여하는 지방정부와 수익을 공유하고, 조달수수료를 많이 납부한 지방정부를 지원해 지역 균형발전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올해 추경을 통해 시스템 구축설계 용역비를 확보하고 기획재정부, 조달청 등 관련 중앙부처 협의와 법령개정 등을 건의하고 2022년 초 시범운영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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