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상임위 강제 배정 ‘슈퍼 갑질’
항의 차원 원내 일정 ‘보이콧’ 선언
헌재 권한쟁의심판 청구 제기 검토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미래통합당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은) '막가는 국회'를 '일하는 국회'라고 포장하고 있다"고 꾸짖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민주당의 ‘슈퍼 갑질’이 21대 국회 들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날 민주당은 통합당과의 ‘원구성’ 협상이 결렬되자 본회의를 소집, 정보위원회를 제외한 17개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 구성을 끝냈다. 이에 통합당은 당분간 항의하는 차원에서 원내 일정 보이콧을 선언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모르는 사이에 마침내 1당 독재국가가 됐다"며 "대통령 권력과 언론 권력, 검찰 권력, 사법부 권력, 지방 권력 등 국회 권력까지 1당(민주당)이 독차지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체제를 갖추고 희희낙락하면서도 어딘가 발이 저리는지 개원협상 책임을 통합당에 떠넘기고 있다"며 "통합당은 여러 의원들의 단호한 뜻에 따라 협상을 파기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히 17개 상임위원장 자리 중 일부를 장관 출신 민주당 의원들이 차지한 것을 두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국회 본회의장은 민주당 의원총회장이 됐고, 상임위 회의장은 민주당 의원 간담회장으로 바뀌었다"며 "더 파렴치한 것은 장관을 거친 사람들을 바로 해당 상임위원장에 임명한 것"이라고 직시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출신 이개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지목한 것이다.
한편 통합당은 전날 박병석 국회의장이 야당 의원들의 동의도 없이 상임위원으로 강제 배정한 것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