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의 ‘막말’이젠 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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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의 ‘막말’이젠 사라져야
  • 박남주 기자
  • 승인 2020.06.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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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주 국장
박남주 국장

정치인들이 면책특권(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해 국회 외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 특권)을 이용해 함부로 내뱉는 말이 듣는 사람들에게 큰 상처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면책특권은 14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돼 1689년 권리장전(權利章典) 에 규정된 이래 미국 연방헌법에 와서 비로소 의원의 특권으로 인정하게 됐다.

우리나라 헌법은 제45조에서 이를 보장하고 있다. 면책특권은 국회가 정부에 대한 정책통제기관으로서의 기능을 다하고, 의원 개개인이 국민의 대표자로서 공정한 입법 및 민의(民意)를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정되고 있다.

아무리 헌법이 정치인들의 막말을 보장한다 하더라도 국민들을 분노케하는 말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런 관행이 사라질 순 없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말은 그 사람의 근본과 지식 수준 성격 품위 인격 등을 나타내는 척도가 된다.

말을 한번 입에서 발설하면 한번 쏜 화살과 같아 다시 잡을 수도 없고 주어 담을 수 없다. 말 한마디가 평생을 후회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병들어 고민하다 죽을 수도 있다.

불교에서 사람은 입 안에 도끼를 품고 태어난다고 했다. 그 도끼는 남을 죽일 수도, 자기를 망칠 수도 있으니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얘기다.

입이 바로 화의 문이니, 병마개 막듯 봉한 연후에 말을 하라는 가르침도 있다. 유교에서도 도에 까까운 사람은 말이 적다고 했다.

공자는 말만 영리하게 하는 자는 인자한 마음이 있고 강직, 소박하기에 말을 더듬 듯 조심하는 사람이 인에 가깝다고 가르쳤다.

말처럼 무서운 흉기는 없다. 칼엔 날이 있지만 사람의 입엔 백개의 날이 달려 있다. 별 생각 없이 내뱉은 한 마디의 말이 상대의 가슴에 평생 가시로 남는다.

특히 정치인들의 말이 사납다. 아무리 말로하는 것이 정치라 하지만 상대를 요절내고 말겠다는 식으로 막말과 독설을 퍼붇는 정치인이 있다면 잘못이다. 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말은 당신의 노예지만, 입 밖에 나오면 주인이 돼 버린다’.

생각없이 뱉은 정치인의 막말로 그 사람의 인격과 수준을 판단할 수 있다. 막 말을 한 사람에겐 입안의 도끼가 결국 스스로를 내리치는 도끼로 돌아온다. 최근에도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막말 때문에 국민들의 울분을 사게 하고 있다.

왜 이런 막말을 쏟아내는 걸까? 바로 정치적 이득을 챙기기 위해서다.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시켜 궁극적으론 자신에게 이익이 되게 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국민은 단지 막말이 나쁘다는 이유로 분노하는 게 아니다. 막말 자체도 나쁘지만 막말을 통해 정치혐오를 조장하고,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일으켜 정치적 잇속을 채우려는 얄팍한 계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막말을 한 당사자인 정치인들은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며 반발하기 일쑤다.

정치권에선 막말 때문에 여론의 몰매를 맞아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넘어가곤 한다.

지난 '4.15 총선에서도 일부 국회의원 후보들이 쏟아내는 막말과 비방, 흑색선전은 사람들의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작심하고 쏟아낸 막말은 그 속내가 뻔히 보여 국민들이 곤욕스럽기까지 했다.

일부는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원색적인 막말도 주저하지 않았다.

자신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에겐 언론의 날카로운 비판도, 준엄한 꾸짖음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

일부 정치인의 성적 비하 발언과 세대 비하 발언 등의 막말도 서슴지 않았으며, 일부는 이같은 막말로 정치판을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기도 했다.

또 막말을 여과 없이 보도한 언론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확산되면서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제 막 말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말엔 책임이 따르는 만큼 이들에 대한 책임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그래서 정치권에서 쏟아낸 막 말을 교훈 삼아 정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품격 있는 정치가 돼야 한다.

막말을 한다고 해서 다 스트롱맨이 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무너진 정치인의 품격을 되찾는 것은 그 출발점이 막말을 하지 않는 것임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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