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장민호 기자 | 제21대 국회가 우여곡절 끝에 5일 개원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이 본회의 10분 만에 보이콧을 선언하며 퇴장하면서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여야 합의 없는 단독 개원으로 출발하게 됐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는 지난달 30일 21대 국회가 시작된 후 지속적으로 회동하며 원 구성 협상을 이어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이 예정대로 5일 오전 본회의를 열자 통합당은 일단 참석은 했지만 보이콧 의사를 마치며 퇴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가 개원하는 첫날에 합의로 국민들 보기에 좋게 의장단을 선출하고 원 구성을 하기 바랐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 착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오늘은 본회의가 성립할 수 없는 날이다. 법 규정에 따라서 당연히 5일에 본회의가 열린다면 뭣 때문에 임시국회소집을 내고 합의 요청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회의 참석은 이 점을 지적하고 항의하기 위한 것이지 본회의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한다. 의정 사상 유례 없는 일이 오늘 벌어지고 있다"고 항의했다.
주 원내대표의 의사진행 발언이 끝나자 통합당 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친 뒤 모두 함께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과 정의당, 열린민주당, 국민의당 등은 전반기 의장 선출을 실시했다. 관행상 여당 몫인 의장 후보엔 단독 출마한 박병석 의원이 재석 인원 193명 중 191표를 얻어 당선됐다.
민주당 몫의 국회 부의장에는 김상희 의원이 188표 중 185표를 받아 선출됐다.
통합당 몫의 부의장은 정진석 의원으로 내정됐지만, 이날 통합단이 투표에 불참하면서 정식 선출은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