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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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초대
  • 이상국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0.05.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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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수필가, 칼럼위원)
이상국 (수필가, 칼럼위원)

서산에서 아들이 해산물을 보내왔다.

거실에서 아내가 풀어 올리는 아들의 택배

고등어가 달려 나오고

가오리가 달려 나오고

임연수어가 달려 나오고

노가리가 달려 나오고

코다리가 달려 나오고

대구가 달려 나오고

우럭이 달려 나오고

참치가, 새우가, 민어, 어리굴젓, , 미역.

 

어느 틈에 거실은

………바다가 되어

………가라앉는다.

드디어 거실 천장을 넘어 추녀 끝자락에 넘실거리는 파도.

눈 감으면 아련히 떠오르는 수평선.

수평선 아래 어린 아들이 초등학교 가을 대운동회 날 운동장에서 인디안 놀이를 한다.

까만 타이즈 하나 신고 윗몸은 맨몸이다.

엄마의 살색을 닮아 희다 못해 파란 실핏줄로 돋아나는 초등학교 1학년의 푸른 인디안.

어느 겨울 거리를 방황하다 돌아와

엄마, 마음이 추워.”

가슴이 추웠던 아이.

어느 틈에 훌쩍 커버린 아들, 태국 대형마트, 또는 아울렛이었던가, 아내와 나란히 서서 윈도우를 내다보는 나의 아들.

언제 누굴 만나면 네 마음이 따듯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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