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發···‘김부겸-김두관’ 의원 등도 거론
송영길 의원 “이낙연 안하면 내가 한다”
| 중앙신문=중앙신문 |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에서의 당 대표 선출은 앞두고 압도적 대권 후보 1위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의 행보에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낙연 위원장은 지난 18일 광주의 한 음식점에서 21대 총선 호남 지역 당선인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찬 모임엔 이해찬 대표와 지도부가 함께 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 위원장이 호남 지역 당선자들과 별도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어서 '당권 도전' 선언 전에 세력을 규합하는 행보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분분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권 도전 여부를 두고 "아직 (거취를)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안팎의 의견을 좀 더 듣겠다"면서도 "너무 오래 끌기 보다는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일이기 때문에 빨리 정리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대표직을 놓고 당내 경선에 나서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시각 속에 당권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의원들도 쉽게 출마 의사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 위원장 외에도 김부겸·김두관·송영길·홍영표·우원식 의원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정치권에선 영남에 기반을 둔 김부겸·김두관 의원의 등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김두관 의원은 "대표 선거는 준비도, 생각도 못 해봤다"며 "2년 뒤 대선과 지방선거를 잘 관리하고, 후보 발굴도 해야 하는 중차대한 당 대표라 경륜 있고 당을 잘 이끌어주실 분이 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송영길 의원도 "이 위원장이 대표를 하겠다고 하시면 하시라. 굳이 제가 경선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바로 대선에 나가려면 (이 위원장이) 사표를 내야 한다. (당 대표를) 안 하신다면 제가 열심히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최근 이 위원장과 만나 이같은 자신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추대론이 가라앉은 가운데 다른 의원들도 쉽사리 당권 도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오는 8월 전대가 치러지는 만큼 아직 시간적인 여유도 있는 데다 친문 지지자들을 등에 업고 있는 이 위원장과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며 나서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또 다른 대권 잠룡인 김부겸 의원도 출마가 유력 시, 됐었지만 최근들어 유보적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의원은) 지역을 돌면서 현안 관련 어른들을 만나 얘기도 듣고 조언도 구하고 있다"며 "(당 대표 출마를) 닫아둔 건 아니다. 아직 고민 중인 단계"라고 귀띔했다.
김 의원은 최근 가까운 지인들에게 이번주 중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