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지방선거 '이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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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지방선거 '이천시장'
  • 김선민 기자  jasm8@daum.net
  • 승인 2017.10.3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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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자존심’ VS 변화 바람 ‘대역전’

| 중앙신문=김선민 기자 | 한국당-총선승리 이어 지방선거도 필승 다짐
민주당-높아진 인기 공천경쟁 벌써부터 치열

2018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천지역의 선거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다. 지난 총선에서 승리한 자유 한국당은 기세를 이어 내년 지방선거까지 승리하겠다는 분위기고 이에 맞서는 더불어 민주당은 최근 높아진 당인지도를 발판삼아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자유한국당(전 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 보증 수표로 불리던 때와 달리 지금 이천은 더불어 민주당 공천경쟁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정가에는 “새로운 변화가 있을 것이다”는 의견과 “그래도 이천은 아직 보수텃밭이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민주당은 권혁준 동국대 겸임교수, 김정수 현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김진묵 전 이천시 안전행정국장, 엄태준 지역위원장, 최형근 전 농림재단 이사장 등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중 김정수 현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활동은 민주당 공천에 있어 가장 큰 이슈를 만들며 주목 받고 있다. 경쟁 후보군들과 마찬가지로 이천이 고향인 데다 새로운 인물이고 여기에 민주당 김진표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지면서 공천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지도에 비해 지지기반이 어느 정인지 확실하지 않고 아직 민주당 공천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섣부른 판단을 하기 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아직 출사표를 던지진 않았지만 엄태준 지역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표심(39.81%)과 그동안 쌓아온 당 공헌도 덕분에 가장 많이 민주당 시장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까지 당을 이끌며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역할 때문에 아직까지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고 있다. 엄 위원장은 이천에서 진보 정치인 하면 가장 떠오르는 인물이지만 이미 여러 차례 선거에 출마해서 만들어진 이미지 탈피와 지역위원장으로서 선거에 출마해야 하는 명문을 찾는 것이 큰 숙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일찌감치 지역에 내려와 지지기반 형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최형근 전 농림재단 이사장은 고향인 대월면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의 행보는 시장 후보로 새로운 얼굴을 원하던 민심과 맞물려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대선 이후 민주당에 가입한 이력 때문에 공천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다. 민주당이 지난 대선 이후 당에 가입한 후보군은 공천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확정한다면 최형근 전 농림재단 이사장은 최악의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진묵 전 이천시 안전행정국장은 명예퇴직 이후 정치 담금질을 시작했으며, 경기도지사 대변인실 등 도청 요직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천시 향토협의회장을 역임한 권혁준 동국대 겸임교수는 풍부한 정치 경험을 내세우며 일찌감치 지역사회 지지기반 확충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는 민주당과 달리 자유 한국당의 분위기는 좀 차분하다. 새 인물이 경쟁하기보단 기존 선거 경험이 있는 후보군들이 나서 보수 텃밭으로 불렸던 이천의 명성을 다시 확인시켜주겠다는 분위기다. 선거 초반 민주당에 기세를 빼앗긴 모습이지만 그동안 수많은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당의 과거 전력을 본다면 이번 선거를 쉽게 내줄 것 같지는 않다.

자유 한국당은 김경희 전 이천부시장, 김학원 이천시의원, 이현호 경기도의원, 오형선 전 대법원이사관, 오문식 전 경기도의원 등이 경쟁을 펼친다. 새 얼굴은 아니지만 한국당의 후보군들은 이미 지난 선거에서 승리를 맛본 경험자들이라는 강점이 있다. 재선에 부의장까지 지낸 김학원 의원, 2선으로 시의원을 지낸 뒤 경기도의회로 자리를 옮긴 이현호 도의원, 지난 시장 선거에서 조병돈 시장에게 900여 표차로 패하긴 했지만 김경희 전 부시장 역시 38.7%의 득표를 얻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김학원 의원은 의정활동을 통해 이천 시정을 향한 날카로운 질의로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다. 재선의원으로 지역구에서 확실한 지지기반도 가지고 있고 50대 초반 나이에 젊고 소신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의정활동을 통해 3선 조병돈 시장의 저격수 역할을 한 점이 부각되면서 보수층의 지지도가 오르는 분위기다. 하지만 김학원 시의원의 의정활동은 강직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오히려 실이 될 수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김학원 시의원의 숙제로 보인다.

이현호 도의원은 2선 시의원을 지내는 동안 의장을 역임했고 이후 도의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정치인으로 오랜 시간 활동을 했기 때문에 인지도도 높다. 여기에 이현호 도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송석준 국회의원 승리를 견인한 측근 중 한 명이다. 당시 선거의 공헌도에 대한 포상이 주어진다면 공천이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평가도 있지만 시장 후보군으로는 좀 많은 나이와 오랜 정치활동으로 인해 단체장보다는 기초의원 이미지가 더 강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경희 전 부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늘 지역을 돌며 변함없는 발걸음을 이어오고 있다. 민심을 살피고 다닌 시간이 많은 만큼 인지도도 높다. 하지만 인지도가 지지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또한 당지지도가 높았던 지난 선거에서 900여 표 차라는 아쉬운 결과를 만든 이력이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정당 지지도가 낮은 지금 당시의 표심을 기대하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오형선 전 대법원이사관은 이천에 합동법무사사무실을 차리면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래 모임인 56동문회장을 맡아 입지를 만들어 가며, 각 행사장을 찾아 얼굴 알리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문식 전 도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공천에서 간발의 차이로 공천권을 넘겨주면서 더 큰 뜻을 펼치기 위해 발품을 팔아왔다. 이천의 아들을 자청하며 도 의정활동 경험을 토대로 이천시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적임자를 주창하며 곳곳을 누비고 있다.

다가오는 2018 이천 시장선거는 지난 총선 승리에 이어 다시 한 번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통해 선거를 승리하려는 자유 한국당과 높아진 당지지도를 앞세워 지난 시장선거에서의 대역전극을 재현하겠다는 더불어 민주당의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한국당의 송석준 국회의원과 민주당의 3선 조병돈 이천시장의 역할도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2선 국회의원을 만들자는 인식 속에서 시민의 선택을 받은 송석준 국회의원과 이미 3번이나 민심의 신임을 받은 조병돈 시장의 대결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두 사람의 역할은 임기가 끝나가는 조병돈 시장의 인기가 여전할지 아니면 송석준 국회의원이 2년 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얻은 평가가 어떨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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