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5‧18 광주민주화운동’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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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5‧18 광주민주화운동’ 사죄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0.05.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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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 의견 분분
HY-SM, '광주 중도층 확장'에 심혈
민주묘지 참배 민심 잡기에 안간힘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미래통합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당내 일각의 망언을 사죄하며, 광주를 방문하는 등 중도층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4.15 총선’ 참패 후 5‧18 민주화운동 평가와 관련, 전향적으로 돌아섰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해선 '교통사고'라며 당내 의견이 분분한 것을 두고 여전히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주호영(HY) 원내대표와 유승민(SM) 의원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은 5·18 기념일을 맞아 광주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호남 민심 잡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16일 별도 입장문을 통해 "개인의 일탈이 당 전체의 생각인 양 확대돼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는 일을 반복해선 안 된다"며 "5·18을 기리는 국민 보통의 시선과 마음가짐에 눈높이를 맞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며 '5·18 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안 처리를 약속했다.

유승민 의원은 전날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5·18 왜곡에 단호한 조치를 하지 못했다는 게 정말 아쉽다“며 ”21대 국회가 시작하기 전에라도 진심을 담아 사죄를 드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과거와 달리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통합당의 전향적인 태도는 이번 총선 참패에서 비롯된 것으로 점쳐진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평가가 단순히 호남 표심에 국한되지 않고 '역사적 상식'을 판가름하는 잣대로 작용하면서 수도권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5·18 관련 전향적인 자세와 달리 세월호 참사에 대해선 여전히 통합당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당장 지난 8일 원내대표 경선 토론 과정에서 주 원내대표가 과거 '세월호 교통사고' 발언을 고수한 것이 별도 입장문까지 내면서 5‧18 망언 관련 '사죄' 의사를 표명한 점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개인의 부주의나 실수로 인해 일어나는 일반 교통사고와 세월호 참사를 등치시키는 것 자체가 진실 왜곡이자, 희생자 모욕"이라며 국민과 유가족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통합당의 한 TK지역 재선의원은 "세월호 참사는 무슨 이유로 사과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선거 패배 후 무조건 반성 모드로 돌아서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세월호 참사 관련 외부 공세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연장 선상에서 통합당의 총선 수도권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유족' 막말 또한 느슨한 당내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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