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교통지옥으로 만드는 수석대교, 절대 수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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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교통지옥으로 만드는 수석대교, 절대 수용할 수 없습니다"
  • 장민호 기자  mino@joongang.tv
  • 승인 2020.05.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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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정체 심각한 선동IC, 수석대교 만들면 감당 못하게 될 것"
"의견 수렴 전혀 없이 일방적 강행, 다른 대안 많으니 충분한 검토 필요"
박여동 수석대교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수석대교가 지어지면 하남시엔 교통문제와 환경문제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할 거라며 우려를 표했다. (사진=장민호 기자)
박여동 수석대교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수석대교가 지어지면 하남시엔 교통문제와 환경문제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할 거라며 우려를 표했다. (사진=장민호 기자)

| 중앙신문=장민호 기자 | 정부가 남양주 왕숙신도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남양주와 하남을 잇는 '수석대교'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런저런 논란 때문에 아직 첫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데, 조만간 확정 발표가 나올 거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남시민들은 조직적인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수석대교반대대책위원회를 이끄는 박여동 위원장은 "수석대교 건설은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계획"이라며 "만약 지어질 경우 하남 미사강변도시는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사강변도시는 원래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출발했는데, 중간에 신도시 개념으로 바뀌었다"면서 "도로나 주차 시설이 보금자리지구 수준으로 만들어졌다 보니 매우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사강변도시에서 올림픽대로로 나가는 선동IC는 지금도 매일 출퇴근길 정체가 심각하다"며 "거기에 수석대교를 지어 남양주 시민들까지 합류하게 된다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수석대교 건설로 인해 발생할 환경 파괴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박 위원장은 "선동IC로 들어가는 길목은 왕복 4차선이고, 양쪽으로 주민들을 위한 녹지가 형성돼있다"며 "국토부에선 수석대교를 왕복 6차선으로 만들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이 녹지를 모두 없애고 도로를 확장해야 한다. 완충지대가 없어지고 주거지 바로 앞까지 대로가 지어지면 주민들은 자동차 매연으로 고통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절차 상의 문제도 지적했다. 하남시 의견을 전혀 듣지 않고 아무런 논의도 진행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국토부에선 협의를 거쳐 발표했다고 하는데, 누구와 협의했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못한다"면서 "하남시에서도 협의한 적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석대교를 지어도 하남에서 남양주로 넘어갈 시민들은 거의 없다"면서 "남양주, 그 중에서도 일부인 다산신도시 주민들에겐 좋을 수 있겠지만, 하남시민들에겐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불편만 가중된다. 의견 수렴이나 조사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는데 다리를 놓겠다고 하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다른 지역에선 다리를 만들어달라고 시위를 하는데, 우리는 반대로 다리를 세우지 말아달라고 시위하고 있다"면서 "수석대교가 정말 하남시 발전을 위해 충분한 자료 조사와 준비를 거쳐 마련된 계획이라면 우리가 왜 반대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미 세워진 강동대교를 확장하거나, 강변북로를 넓히는 등 수석대교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며 "하남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한 논의를 통해 남양주와 하남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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