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새 원내대표 ‘國利民福’ 올인해야
상태바
與野, 새 원내대표 ‘國利民福’ 올인해야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0.05.10 14: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남주 국장
박남주 국장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제21대 국회초반을 이끌어갈 여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김태년 의원, 미래통합당은 주호영 의원이 각자 자당 소속의 현역의원과 당선자들의 선택을 받아 1년의 임기를 맡게 된 것이다.

다가오는 21대 국회는 우리 헌정사에서 그 동안 체험치 못했던 새로운 환경들이 기다리고 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행정과 사법부는 물론 지방권력까지 장악한 상황에서 입법부인 국회도 3분의 2에 가까운 압도적 의석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군사독재 이후 가장 강력한 권력이며, 민주화 이후 권력의 균형이 이처럼 어느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진보진영에겐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민주당으로선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면서 당이 추구해온 가치를 법률을 통해 제도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음을 뜻한다.

그만큼 민주당의 책임이 무거워졌고, 잘못된 국정의 책임을 누구의 탓으로도 돌릴 수 없게 됐다.

전국 규모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4번 연속 민주당에 압도적 승리를 안겨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고, 이는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여준 대목이다.

따라서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는 이런 국민들의 개혁요구를 입법으로 뒷받침하도록 민주당을 이끌어갈 책임이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일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통합의 리더십으로 당을 하나로 모으고, ··청의 역량을 위기극복에 집중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개혁의 출발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낙후되고, 지탄 받는 국회개혁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민주당 의원들부터 스스로 기득권을 버리는 데 앞장서야한다.

또한 개혁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합리적이고 건강한 상식을 가진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의 약한 고리로 여겨지는 골수 지지층에 휘둘려 개혁의 동력이 떨어지는 것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과정에서 야당과의 협치도 중요하다. 협치의 출발은 거대 여당의 기득권과 권위를 내려놓고, 겸손한 자세로 의정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원칙과 정도를 취함으로써 야당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도덕성 문제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가져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더 이상 내로남불식의 이야기가 나와선 안 되기 때문이다.

통합당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의 책임도 무겁다. 주 원내대표는 180석이란 유례없는 거대 여당과 맞서 총선 참패 후 내홍 중인 당의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기 때문이다.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란 점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지만 이번 원내대표의 가장 큰 숙제는 황교안 전 대표의 사퇴로 인해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됨으로써, 현재 부재중인 당지도부 리더십의 공백을 매워야 하는 일이다.

내부적으론 지난 ‘4.15 총선참패에 따른 위기를 수습하고, 당을 재건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거대 여당을 상대해 국민들의 민심을 사로잡아야 한다.

다시 말해 잇따른 선거 참패의 원인을 겸허하게 돌아보고 유권자의 뜻시대정신을 제대로 읽고,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당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금의 상황에 비춰볼 때 통합당의 현실은 너무 심각하다. ‘환골탈퇴하지 않는 한 결코 미래는 없다.

젊고 새로운 인재들을 과감히 영입하고, 당의 체질을 바꿔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여당과의 협상에도 무조건 반대하며 정부의 발목만 잡는 듯한 모습에서 이젠 벗어나야 한다.

정책으로 대결하고,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대안정당, 수권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비록 수적으론 열세지만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책과 노선을 추구한다면 얼마든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며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

그럴려면 합리적이란 평을 받는 주 원내대표가 과거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지내며 축적한 협상 경험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따라서 여야의 신임 원내대표에게 바라는 것은 부디 저질국회란 오명을 청산하고, 일 잘하는 국회로 만들어 오직 상생과 협치로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한 일에 매진해 주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1호선 의왕~당정역 선로에 80대 남성 무단진입…숨져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5일, 월)...흐리다가 오후부터 '비'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2일, 금)...오후부터 곳곳에 '비' 소식, 강풍 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