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신임 원내대표 "어깨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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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신임 원내대표 "어깨 무겁다"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0.05.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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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이후 ‘당 내홍 수습’ 책무
공석인 ‘지도부 리더십’ 공백 메꿔야
인사···‘적재적소 배치’하는 일도 중요
“여당, 의석수로 정국 주도하면 다쳐“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 5선의 주호영 의원이 선출됐다.

하지만 그는 당선의 기쁨보단 의정사상 유례없는 180석이란 거대 여당과 맞서 총선 참패 후 내홍 중인 당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책무가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21대 국회의 첫 원내대표란 점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지만 이번 원내대표의 가장 큰 숙제는 황교안 전 대표의 사퇴로 인해 현재 부재중인 당지도부 리더십의 공백을 메꾸는 일이다.

총선 참패 이후 당내에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데엔 공감하면서도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자강'이냐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체제 전환'이냐를 두고 이견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당선 직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당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원협상이 언제까지 갈지도 모르는데 조기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김 전 위원장과 빠른 시일 내에 만나 수습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 구성 여부와 무관하게 당내 서열 2위로서 22개월 앞으로 다가 온 대선에 대한 밑그림 작업도 주 원내대표의 역할 중 하나다.

또 당내 분위기를 다잡고, 의원들의 원내 활동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적절한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도 주요 임무 중 하나다.

우선 의석수가 줄어 배정받을 상임위원장이 현재 8석에서 7석, 또는 6석까지 감소하는 만큼, 21대 개원 후 첫 협상력 평가장이 될 원구성 협상에서 어떤 상임위를 가져오는지가 관건이다.

전통적으로 국회 내 상원 역할을 해 온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나, 어차피 여대야소가 심한 만큼 일부 주요 위원장직을 내놓는 대신 위원장 숫자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략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어떤 의원을 상임위원장과 상임위 간사, 위원으로 배치할지, 또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에 넣을지 여부도 협상력을 제고하는 데 큰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민주당이 시민당과의 합당으로 180석, 또는 그에 준하는 의석을 유지하더라도 법안처리 등 원내 현안은 여야 간 합의로 처리하는 것이 관행인 만큼 결국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의 협상력이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여당의 협상 파트너가 자타가 공인하는 정책통인 김태년 의원으로 정해진 만큼 정책 대결 또한 신중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주 원내대표는 "소수의 목소리와 다른 목소리를 경청치 않는다면 국가운영에 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며 "자칫 여당이 의석수를 믿고 힘으로 정국을 주도하려 한다면 큰 코 다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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