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이해하기(45)
상태바
도시농업 이해하기(45)
  • 김완수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0.04.27 15: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 중앙신문=김완수 | 실내 도시농업 실천기술

이번호에서는 실내도시농업 실천 기술 중 베란다 농업에 대하여 계속 소개합니다.

상추재배에 대해서 계속 알아보자.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상추 품종 중 고풍(진적축면)’, ‘고흥(축면)’, ‘장수(적치마)’, ‘춘풍 적축면(축면과 치마의 중간형)’, ‘하청(청축면)’5품종은 광량이 낮은 조건에서 일정 수준의 생육량 및 외관상의 품질이 확보되어, 베란다에서와 같은 실내텃밭재배에 무난하다.

실내에서 적색 상추의 적색을 띠게 하기 위해서는 창문을 열어 햇빛을 충분히 받도록 해주어야 한다.

상추는 화분의 깊이가 10cm 이상 되면 키울 수 있다. 화분에 배양토를 넣은 후 씨앗을 뿌리기 전에 물을 충분히 뿌리도록 한다.

씨앗은 흩어뿌리기나 줄 뿌리기 모두 가능하다. 흩어 뿌릴 때는 지나치게 많이 뿌리거나 겹쳐지지 않도록 주의 하면서 고르게 뿌린다. 줄뿌림은 줄 간격이 10~15cm 정도 되도록 줄을 내고 성기게 뿌려준다. 상추는 빛이 있어야 싹이 잘 트는 종자다. 따라서 씨앗을 뿌린 다음 흙을 많이 덮어 빛이 못 들어가면 싹 틔우기가 어려워지므로 씨앗을 고정시킨다는 느낌으로 흙을 뿌려준다. 상추는 30°C 이상 고온에서는 발아가 잘 안 된다. 20°C전후로 시원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싹이 트면 바로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 장소로 옮겨준다. 싹이 나고 떡잎이 벌어지면 굵고 짧으며 건강해 보이는 싹만 남도록 1차로 솎아준다. 2차 솎음은 본 잎이 13매 때 10cm 간격으로 1개씩 남기고 모두 제거한다. 솎아낼 때 북주기를 하면 생장이 빨라진다. 솎아낸 잎은 어린 잎 채소로 활용할 수 있다.

일반 실외조건에 비해 광조건(광량) 등 환경조건이 열악한 베란다 텃밭재배를 위해서는, 상추 등 엽채류 모종의 구입 시 50공 플러그트레이에 30일 정도(고온기 20일 내외, 저온기 30~35, 본엽 3~5매 전개) 키운 묘를 이용한다.

일반 50공 플러그트레이 이용 시에는 정식기에 도달하기까지 뿌리돌림 및 분형근 형성이 제대로 안 되어 정식작업에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 보완을 위해 생분해성 종이포트를 이용한 모종의 이용도 가능하다.

모종을 심을 경우에 모종은 본잎이 3~4매 정도 나온 것이 적당하며 뿌리가 희고 건강한 모종을 고르도록 한다. 포기 사이가 10cm 이상 되도록 심는데 생장점이 흙 속에 묻히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얕게 심는다. 심은 후에는 물을 충분히 준다.

치마상추는 잎이 자라면 바깥 잎부터 2~3매씩 수확한다. 쌈용으로는 잎의 크기가 손바닥 크기를 넘지 않을 때 수확 것이 좋다. 안쪽 잎을 2~3매 정도 남기면 계속해서 수확할 수 있다. 병해충에는 강한 편으로 가을부터 재배하면 거의 발생할 염려가 없다. , 여름 재배에는 진딧물을 주의하고 발견 즉시 제거한다.

엔다이브, 치커리, 적치커리, 쑥갓 등 엽채류는 상추와 같은 국화과작물로서 상추재배가 가능한 환경에서 상추재배법에 준하여 키우면 되고 병해충에 비교적 강하다. 엔다이브는 치커리로 혼용되기도 하는데 잎이 오글거리고 연두색을 띠는 잎채소를 엔다이브라고 하며 약한 광에서도 잘 자란다. 치커리와 적치커리 등 치커리류 역시 약한 광에서 비교적 잘 자란다. 엔다이브와 치커리류는 상추처럼 어린 잎을 2~3장씩 남기면서 바깥쪽 잎을 수확한다. 쑥갓은 새로 나온 줄기와 잎 부분을 잘라서 이용하면 옆에서 곁가지가 나온다.

더운 여름철에 씨앗을 뿌리면 싹이 잘 안 트는데 씨앗을 물에 불려 시원한 곳에 두고 싹트는 것을 촉진한 후 파종한다. 여름철에 꽃대가 올라오는데 잎의 품질이 나빠지므로 올라오는 즉시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배추과작물인 청경채, 비타민채, 경수채는 맛이 고소하고 달콤해서 먹기 좋다. 하지만 해충들이 많이 좋아하는 채소라 기온이 높을 때는 해충 방제에 주의한다. 고온기에는 가는 망사로 덮어주면 해충 방제에 도움이 된다.

다음은 부추 키우기 기술이다.

부추의 씨앗은 수명이 아주 짧아 1~2년 정도이므로 매년 새 씨앗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부추는 종피가 가늘고 쭈글쭈글한 무늬가 있으며 단단하고 두터워 발아가 늦다. 발아되기 위해서 파종 후 10~15일 정도 걸리므로 모종을 심는 것이 편리하다. 부추는 인테리어 효과도 훌륭하기 때문에 마음에 쏙 드는 예쁜 화분을 고르는 것이 좋다. 화분 윗면이 넓고 아랫면이 좁은 화분보다는 위와 아래의 면적이 비슷한 화분이 좋으며 깊이는 10~15cm 정도 이상이면 가능하다. 모종은 4, 5포기씩 7~10cm 간격으로 조금 깊이 심는다.

부추는 근경이 매년 위로 올라오므로 근경이 지면에 드러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복토를 하는데 2~3cm 정도가 알맞다. 모종을 심은 뒤 2개월 정도 지나 잎이 무성해지고 20~25cm 정도 자랐을 때 밑둥을 4~5cm 정도 남기고 수확한다. 잎을 베어 낸 다음 웃거름을 주도록 한다. 수확 후 며칠이 지나면 다시 자라기 시작한다. 20~25cm 정도 자라면 다시 수확할 수 있다. 8월이 되면 꽃이 핀다. 꽃이 피면 아름답긴 하지만 포기가 약해지고 억세지므로 꽃망울은 따주는 것이 좋다. 부추는 전 포기가 일제히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1회 따준 뒤 늦게 나온 포기도 많이 있으므로 7~10일 간격으로 꽃대를 따준다. 날씨가 추워지는 11월 상순경부터 지상부의 잎은 말라 시들고 휴면기에 들어가며 뿌리만 살아있게 된다. 휴면기에 밑동을 2cm 정도 남기고 잘라 놓으면 봄부터 수확할 수 있다. 2~3년이 지나면 모종이 약해지므로 포기나누기를 해준다.

베란다 농업을 소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재직시 필자의 공군기술고등학교(현 항공과학고등학교) 재학시 국민윤리과목을 담당하셨던 문용린 교육뷰장관(현재 인간개발연구원 명예회장)께서 목화를 키우고 싶다고 하셔서 목화종자를 구해서 전해드렸더니 한여름 베란다 화분에 꽃이 핀 목화꽃 사진을 사진 촬영하여 전송해 보내 주셨는데 아직도 그 사진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8살 된 손녀가 코로나19사태로 초등학교 입학을 못하고 동탄 금호어울림 아파트 16충에서도 방콕을 하며 창틀에서 키운 고추, 토마토, 가지, 당근, 딸기, 부추, 상추, 대파, 다육이, 선인장류, 커피나무까지 다양한 식물을 재배하는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보내 왔다. 이렇듯 아파트 베란다 농업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실천 할 수 있다.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여주에 여섯 번째 ‘스타벅스’ 매장 문 연다...이르면 4월 DT점 오픈
  • 대학교 연못서 여성 시신 발견…국과수 사인 감정 의뢰
  • 옛 인천의 향수를 찾아서 ㊾ ‘송도의 금강’으로 불린 청량산
  • 고양 화정동 음식점서 불, 18분 만에 진화
  • [영상] 고양 일산서구 아파트서 불, 50대 여성 부상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5일, 월)...흐리다가 오후부터 '비'